공모주 강의를 한 번 합시다.
처음 제안을 들었을 때 내 대답은 단순했다. "공모주는 딱히 강의할 게 없어요." 공모주는 그냥 계좌 개설만 하고 날짜 맞춰서 청약증거금 이체하고 신청하면 된다. 그리고 상장일에 매도하면 더 할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렵고 뭔가 강의를 들어야 할 수 있는 거였다면 나도 쉽게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아무튼, 공모주 단톡방을 만들면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이번에 간단한 공모주 강의를 준비했다. 강의를 준비하기 전에는 15분짜리로 잘 마무리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하다 보니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미 쉽다고 생각했지만 쉽게 전달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기회가 많은 게 아니라서 제안을 받으면 거절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조금 막막해도, 준비가 덜 되었어도 일단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다. 강의안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건, 강의를 준비하는 나 스스로가 제일 많이 배우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소소백 챌린지에서 진행하는 공저 책에도 공모주에 대한 내용으로 참여했다. 책먹는여자로 활동 중인 최서연 작가님의 리딩으로 오늘 3차 퇴고를 마무리했다.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는 밑도 끝도 없던 나의 바람은 공저 책 2권과 홍보 글도 쓰지 못한 채 써 내려간 전자책 1권으로 이미 이루어졌다. 이렇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벅찬 기분을 주기도 하지만 글쓰기는 근력이 붙어야 하는 과정이라는 걸 매번 깨닫는다.
강의를 마치고 나서, 챌린지 멤버들에게 ‘공모주 청약 참여하기’가 과제로 나갔다. 그분들도 <아무튼, 공모주> 단톡방에 초대되었고, 오늘 상장한 지투지바이오 매도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시초가 매도 후 종가가 더 높게 마감되긴 했지만, 그래도 수익이 났다. 특히 기존 단톡방 멤버도 이번에 수익을 낸 걸 보니 더 기뻤다. 강의, 전자책 퇴고, 그리고 오늘의 수익까지 — 이렇게 세 가지 성취가 이어지다니. 공모주라는 작은 씨앗이 이렇게 많은 기쁨을 주고, 또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