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를 읽던 밤, 아이의 기도

<코스모스>를 읽고,

by 엄마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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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 코스모스 다큐멘터리를 봤던 기억이 있다. 영상으로 볼 때야 나름 흥미롭게 봤지만 책으로 읽는다는 건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두께도 두께지만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의 책에서도 코스모스를 열 번 보라는 강력한 추천의 글이 있기도 해서 시도는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책글놀님이 코스모스를 읽는다는 글을 보고 얼떨결에 같이 읽기 시작했다.


코스모스는 과학 책이지만 인문학 책을 읽는 듯한 순간들이 많았다. 너무 어려운 부분은 흐린 눈을 하고 보다가 책글놀님이 공유해 준 영상을 보면서 뒤늦게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면서 따라갔고, 인문학적 부분들은 메모를 하면서 읽었다.


fantasy-4832570_640.jpg?type=w1 출처: 픽사베이

방대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얼마나 작고 소중한지, 그리고 그 안의 내가 얼마나 작은지 바라보게 되었다. 서울도 복잡하고 정신없다 느꼈던 나의 일상도 우주에서는 '창백한 푸른 점'의 먼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하나의 종으로 인간을 특징지을 수 있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다. 대뇌 피질이 사람을 동물적 인간에서 해방시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주인공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비나 도마뱀의 유전적 행동 양식에 더 이상 묶여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자신이 뇌 속에 집어넣은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각자는 한 사람의 성숙한 인격체로서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 파충류 수준의 두뇌가 명령하는 대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칼 세이건이 말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다." 우주를 이야기하는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날 줄은 몰랐다. 뇌 속에 집어넣은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은 결국 내 사고방식과 가치관은 내가 선택해 온 결과라는 뜻일 것이다. 우주의 질서 속에서 개인이 얼마나 은가를 보면서도 동시에 그 작은 존재가 생각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요즘 우리 2호가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기도를 한다.


우주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나라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가족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감사하는 아이의 기도를 들으며 코스모스를 생각했다. 이 우주가 아이에게 감사라는 게 놀라웠다. 우주가 있다는 것이, 저 멀리에 있는 행성의 신비로움이 너에게 감사할 일이구나. 코스모스를 읽으며 아이의 기도를 들으니 작은 아이의 기도가 너무 거대하게 느껴졌다.


거대한 우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하루, 그 일상의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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