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연습기 2. 질문을 던지기 전에
<마음을 움직이는 단 하나의 질문>을 재독하고 있다.
오늘 읽던 부분에서 한 문장을 보는 순간, 나는 멈춰 섰다.
질문은 말의 시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듣기의 준비‘다. (p.112)
나는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대답도 제법 기다려주는 엄마라고 믿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내 질문들은 정말 듣기 위한 질문이었을까.
책에서 말하는 좋은 질문의 조건은 세 가지였다.
그런데 읽다 보니, 그건 곧 내가 반복해 온 실수 목록이기도 했다.
책에서는
”왜 “로 시작하는 질문이 아니라
”무엇이 “, ”어떤 “으로 시작하는 질문을 권한다.
아이가 울고 짜증을 내면
나는 그 원인을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에 대뜸 물었다.
”왜 그러는데? “
그나마 조금 나아진 질문이라고 해봤자
“뭐가 문제야?”정도였다.
돌이켜보면
나는 아이의 감정을 탐색하기보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만 던지고 있었다..
책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질문이 힘을 가지려면 해결보다는 공감에서 시작돼야 한다.(p113)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하는 질문은
그 목적이 ‘이해‘가 아니라
‘빨리 해결하기‘였다는 걸.
아이의 말을 듣기도 전에
해결하고 싶은 마음만 앞서 있었고,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황을 빨리 종료하기 위한 것들이었다.
좋은 질문이 되려면
대답하지 않을 권리까지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기다린다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대답하지 않는 순간을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엄마가 말을 하는데 대답을 안 하는 너는,
엄마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었던 셈이다.
아이가 지금 말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나는 너무 늦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돌아보니 나는 대부분
추궁하고, 해결을 재촉하고,
통제하기 위한 질문만 던지고 있었다.
“지금, 당장, 대답해.”라는
비언어적 신호를
질문이라는 이름으로 쏟아내고 있었다.
나는 질문하고 있었지만,
들을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좋은 질문을 하려고 하기보다,
질문을 던지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는 연습부터 해보려 한다.
들을 준비를 하고 질문하는 연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