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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코끼리 Jan 24. 2021

일 년 후, 이사를 해야 한다.

<나는 남편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를 읽고,

  우리는 지금 전세 계약을 한 번 연장하고 두 번째 연장을 앞두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4년을 거의 꽉 채워서 같은 집에 살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지금 6살이 되었기 때문에 7세까지는 이 집에 살고, 초등학교 입학에 맞추어 이사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엔 1년만 연장이 가능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2년이 남았다고 생각했을 때와 달리 1년 후 이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분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부동산 공부 얼른 해야겠다는 더 큰 간절함으로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제목을 보고 골라든 책이 바로 <나는 남편에게 아파트를 선물했다>이다. '부린이' 주부가 1년 만에 남편에게 첫 아파트를 사주었다는 타이틀을 보고 나도 좀 공부를 하고, 지역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읽은 책에서 말하지 않은 내용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는 초보이기 때문에 반복하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조금 더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은 여전히 도움이 된다. 부린이부터 시작한 저자라서 이 책도 내 눈높이에 잘 맞춰주었다. 


  저자도 전세로만 살다가 결국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손해인지를 깨닫고, 아파트를 사기로 결정한다. 전세보증금은 이사 나가면서 그대로 돌려받지만, 물가상승률만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그 돈은 계약 당시 내가 지불하는 금액의 가치와 다르다. 그리고 만약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다면, 그때도 집을 사면서 대출받는 것처럼 똑같이 이자가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는 오른다. 정부가 지금 집 값 안정을 시키고자 수차례 부동산 정책을 내놨지만 집 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집 값은 꾸준히 오른다. 급등했다가 다시 조금 내려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꾸준히 오른다. 어느 정도로 오르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에 따라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실수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그 부분에 매우 동의를 하고 있다. 


  아이가 없던 시절, 결혼하기 전에는 이사가 큰 일이기는 해도 사실 짐도 별로 없고, 내가 출퇴근하기 불편하지만 않으면 됐기 때문에 오히려 선택이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이사를 가야 할 상황이 왔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일단 이사 갈 지역에 어린이집은 바로 들어갈 수 있는지 그리고 초등학교까지 걸어서 등하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가 너무 중요해진 것이다. 

출처: 픽사 베이

  친구가 말했다. 학군은 영원하다고. 그 말의 무게가 아이가 생긴 다음에야 느껴진 것이다. 학군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교육열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적어도 초등학교는 아이가 걸어서 다닐 수 있어야 하고, 그 길이 위험하지 않아야 하며, 아이가 원하는 것을 배우는 데 어렵지 않은 환경이어야겠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 사는 동네가 괜찮은데 전세가 아니라 그때 집을 살 걸 하는 후회를 얼마나 뼈저리게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후회는 아무 생산성이 없다.  후회로 바꿀 수 있다면 바꿀 게 한 둘이 아니다. 비트코인 급락한 가격으로 샀다가 최근 미친 듯이 올랐을 때 팔았을 것이고, 진작에 삼성전자랑 엘지전자 주식을 사뒀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지금과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과거와 다른 지금을 준비할 수만 있는 것이다. 


  저자는 좋은 부동산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기왕에 사는 집이니까 시세차익을 더 잘 실현할 수 있는 집을 고르라는 것이다. 가전을 하나 사려고 해도 가격을 얼마나 따져보고 모델을 따져보는데 그거랑 비교도 안 되는 큰 예산을 가지고 구매해야 하는 집이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인데 여기서도 강조하는 것은 직주근접과 학군이다. 그게 바로 내가 이사를 가고자 할 때 집이 잘 팔리기 위한 조건이라고 하겠다(수요가 많은 지역). 


  여기서 직주근접은, 내가 다니는 직장이 아니라 대표적인 주요 업무 지역(강남, 여의도, 중구)을 말한다. 왜냐하면, 그 지역의 직장인들의 수요가 부동산 거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남까지의 거리가 짧을수록(급행 지하철 포함) 집값이 오르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꼭 방문을 해보라는 것을 조언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 내가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동네를 몇 군데 추려보고 그 동네의 초등학교 인근으로 집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kb부동산 리브 온사이트를 즐겨찾기 했고, 저자가 말해준 부동산 카페에 가입을 했다. 일 년은 짧다면 짧지만, 또 길다면 긴 시간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겠지만 과소평가해서도 안 될 것이다. 


  더 열심히 책을 보고, 지역을 알아보고, 발품을 팔겠다. 그리고 그 기록도 남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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