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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코끼리 Mar 08. 2021

나도 청약 당첨되고 싶다.

청약도 전략이다(feat. 아는 만큼 당첨되는 청약의 기술)

  나는 20대 초반부터 독립해서 살았는데, 당시 전세로 살다 보니까 그냥 불편한 게 없어서 굳이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던 사람 중 하나였다. 역시 결혼하고 나서도 전세와 매매의 가격차가 크지 않았음에도 그냥 전세 살기로 아무 의심 없이 결정하고 시작했는데 이게 바로 비극의 시작이었다. 


  그 비극의 첫 번째는 내가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결혼 후 주어졌던 두 번의 기회를 다 날려버렸다는 것이며(이사하면서 전세가 아니라 집을 샀다면 그때도 늦은 건 아니었다), 세 번째는 당장 내년에 이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우리는 결혼 후 남편 명의로 집을 샀다가 판 전적이 있기 때문에 신혼부부 특공은 대상자가 아니고, 그래서 청약 가점도 낮다.(아이가 둘이어도.. 택도 없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무주택기간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주택기간은 과거 주택 소유 경험이 없고 만 30세 전 결혼했다면, 혼인신고일부터 입주자 모집공고일까지이고, 미혼이라면 만 30세 된 날부터 입주자 모집공고일 까지. 과거 주택 소유 경험이 있고 만 30세 전 결혼했다면 혼인신고일과 가장 최근 무주택자가 된 날 중 늦은 날부터 입주자 모집공고일까지이고, 미혼이라면 만 30세 된 날과 무주택자가 된 날 중 늦은 날부터 입주자 모집 공고일까지가 되는 것이다. 

출처: <아는 만큼 당첨되는 청약의 기술> 106p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당첨이 되면, 10~20%의 계약금을 내고, 60%에 해당되는 중도금을 5~6회에 걸쳐 내고 입주 전 잔금을 지불해야 하는 자금 계획을 꼭 미리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청약에 대한 희망이 보이는 게 아니라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기분을 느낀 건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아무리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이 된다고 해도, 일단 분양가의 10%에 대한 계약금을 낼 수 있어야 하고, 중도금에 대해서도 계속 낼 수 있으려면(대출 가능 금액을 제하고 자기 분담금은 있어야 함), 세금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자금 플랜이 잘 세워져 있지 않으면 당첨된 청약이 취소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내년에 이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이제는 내 집 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았고, 얼마나 대책이 없었는지를 깨달았다. 청약은 나의 가용자금과 가점 등 조건에 맞추어서 전략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아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결혼 후 쭉 무주택이어야만 가능하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절망했고, 이제는 줍줍 할 미분양도 거의 나오지 않는 현실에 한숨을 쉬어야 했다. 


그런데 무주택기간이 점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 특공이 있었으니(공고일 기준 무주택이면 가능) 그것은 바로 '중소기업 특별공급'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희망이다 하는 생각으로 (남편이 중소기업 다니는 것에 감사를) 나는 이걸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내가 해야 하는 것 첫 번째는 공고를 매일 확인하는 것. 오늘 중소기업 인력지원사업 종합관리시스템을 즐겨찾기 했고, 거기서 공고를 확인해보니 당장 오늘까지 접수할 수 있는 특공이 하나 있었다. 위치는 서울 고덕인데 공급물량은 잔여 5세대.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꾸준히 체크를 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과연, 나에게 청약이 정답이 될지 아니면 구축을 사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 될지는 좀 더 공부를 하면서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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