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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것 먼저 하기

<레버리지>를 읽고,

by 엄마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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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leverage)는 "지렛대"라는 의미다.
모자란 돈을 빌려서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 방법을 일컫는 것으로
차입금 등 타인자본을 지렛대 삼아
자기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것을 레버리지 효과(지렛대 효과)라고 한다.

한경 경제용어 사전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 종종 듣게 되는 "레버리지"는 위의 정의에서 보듯이 지렛대 효과를 말한다. 특별히 경제공부를 하면서 듣게 되는 맥락에서는 굳이 사전을 찾아보지 않더라도 부채를 말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대차대조표에서 자본과 부채는 같은 쪽에 위치한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자산이 자리 잡고 있다. 즉, 자산은 나의 자본과 부채의 합이 된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살 때도 전세 보증금이 부채가 되고, 그 차액이 나의 자본이 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를 배우면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 그런데 책 제목이 <레버리지>라면, 무얼 얘기하고 있는 걸까? 부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걸까? 제목만 보고는 도무지 예상되는 게 없었다. 그저 예전에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 두었던 추천도서 목록에 있던 책이라 읽었다.


<레버리지>는 어떤 책일까?

이 책은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추천한 책으로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도 재테크 관련 도서를 읽다 보면 참고문헌이나 추천도서 목록에 언급이 되는 편이다. 2017년 초판이 나왔는데 20만 부가 팔리면서 블랙 에디션이 나오게 됐다. 저자 롭 무어의 책은 <머니>, <결단>, <확신>, <롭 무어 부와 성공의 기회>가 있는데 그중에 <레버리지>와 <머니>가 제일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이 강력하게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레버리지를 하느냐, 당하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메시지답게 책의 내용도 도전적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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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교보문고 책 정보


목차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책은 1장에서 레버리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2장에서 부자들이 어떻게 이것을 이용하고 있는지 말하고, 3장과 4장에서 개인은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1월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이었는데 포스팅을 3월이 돼서 하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조만간 재독을 하고 마인드맵으로 정리해 봐야겠다.


레버리지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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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레버리지"는 자산 증식을 위한 대출이 아니라 내 삶의 목표와 가치에 따라 우선순위를 점검하며 살아가는 태도이자 기술이라고 말한다. 경제 경영에서의 정의는 경제용어 사전에서 말하는 것과 조금 다른데, 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와 조금 더 가까워 보인다.


차입금, 사채 등의 고정적 지출과 기계, 설비 등의 고정 비용이 기업 경영에서 지렛대(lever)와 같은 중심적 작용을 하는 일.

두산백과


즉, 개인의 삶에서 중심적 작용을 가치와 비전이라고 한다면, 고정적 지출과 비용이란 습관처럼 굳어진 시간 사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말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내내 고정된 시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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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사람도 평범한 사람도 모두 동일한 시간을 산다. 그렇기에 누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데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을 뿐이다. 오늘 내 시간을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순간의 선택이 복리로 돌아온다는 무서운 진실을 이 책에서 보았다.


내 선택의 결과도 복리로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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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지금, 매일, 반복하는 지루한 과정들이다. 적당히 조금 하다가 포기하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나는 계속 낮은 성과를 위해 일하는 사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볼수록 무서운 문장이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달라지기를 바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보다 더 단호한 표현이다. 어제와 다른 선택을 하고, 선택한 대로 작은 것들을 실천하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과거와 다른 나의 오늘을 만들게 될 것이다.


돈을 모아갈 때, 적은 금액이 복리로 쌓이면서 큰 격차를 이루게 되는 시점이 20년 차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전부터 차이가 벌어지기는 하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는 20년이 쌓인 다음이라는 말에 오래 걸린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니 먼저 포기하고 떠나지만 않는다면, 잘 버티고 견뎌낸다면 나도 복리의 성과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내 삶을 레버리지 당할 것인가?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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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배우지 못할 것은 없다는 말이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배우고 싶지 않은 것은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위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쌓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하고 싶은 일만 해서는 내가 꿈꾸는 미래를 앞당길 수 없을 테니까. 정말 중요한 일은 급하지 않고, 마감도 없다. 게다가 지루하고 하루 이틀 빠진다고 티가 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일을 쌓아간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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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집에서도 시간표를 짜서 공부를 한다. 보통 빨리 끝나는 것을 먼저 하다 보니 조금 지루하고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제일 마지막까지 남는다. 그래서 늘 더 하기 싫고 짜증이 나고 눈물이 나는데 마무리 못하면 엄마한테 혼나서 더 서럽다. 지켜보던 내가 날마다 하는 말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부터 혹은 하기 싫은 것부터 하라는 말이었다. 물론 말해도 아이는 실천이 잘 안된다.


아이에게 그렇게 말하지만, 나도 하기 싫은 건 자꾸 미룬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집안일은 설거지다. 최후의 순간까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게 된다. 어차피 해야 하니까 한 번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금 가장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라는 문장을 보고 내가 실천한 하나는 설거지를 미루지 않는 일이었다. 그 외에도 내가 미루고 핑계 대는 일들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 당장 실천한 한 가지가 바로 설거지였다. 그게 뭐라고 무슨 큰 다짐을 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내 안에 일어나는 변화는 작지 않았다. 그저 당연하게 바로바로 설거지를 할수록 귀찮아했던 과거와 달리 내 감정이 가벼워져있었다. 핑계 대지 않는 것,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저 해내는 것. 정말 사소한 결심이지만 그 결과가 가져오는 변화는 게 놀랍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매일 책을 읽는 것, 읽은 것을 정리하고 실천할 한 가지를 뽑아내는 것. 오늘 안 했다고 그 누구도 나에게 묻지 않는 그런 일들을 핑계 대고 쉬지 않기로 다시 한번 다짐한다. 부지런히 지식을 쌓아가고, 하나씩 실천하는 것들을 게을리하지 않기로 한다.


나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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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원 동기 중에 매년 새해가 되면 부부가 워크숍을 떠나는 집이 있었다. SNS에서 보니 아이가 자란 뒤엔 아이도 함께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았다. 부럽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중요한 과정인 줄 알았다면 부러워하는 데서 그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나도 그렇게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가계부를 쓰고 정산하면서 그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이 그저 수입과 지출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서로 다르게 자라온 세월만큼 생각지 못한 차이에 당황하는 순간들이 여전히 있다. 그렇기에 각자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몰랐다. 내 아이가 꿈을 가진 아이로, 꿈을 이루는 아이로 자라기 원한다면 내가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이다. 어떤 꿈을 꾸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삶 속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

자기 계발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 특별히 <원씽>을 잘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 와닿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와 달라지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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