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누적된 결핍은 분노를 만든다
이혼전문변호사가 스스로의 부부싸움을 되돌아봅니다.
나와 남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선을 고민합니다.
항상 남편과는 사이좋게 지내기를 희망합니다.
"여보 어디 바람쐬러 나갈래요?"
라고 남편이 묻는다면 저는 생각합니다. "아. 이제 데이트를 할 때가 되었구나"라고요.
연애 때부터 남편은 데이트를 참 좋아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그런 데이트를 좋아합니다.
저는 집에서 같이 밥을 먹고 TV를 보는 시간이 좋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편한 시간을 보내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고 충만합니다. 남편 무릎에 누워서 TV 보고 폰보고 - 이게 신혼의 행복이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집에서 편하게 보내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남편의 불만도 점차 쌓여간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데이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
- 일상을 벗어난 특별함
- 오롯이 서로에게 집중하는 느낌
반면, 제가 데이트보다 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
- 우수한 대안의 존재
입니다. 한마디로 "피곤한데, 집에 있는데 더 좋지 왜 굳이..."겠죠.
그러나 각자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질 수도 없고요.
중요한 것은 작은 결핍들이 모여 분노를 만들고, 언젠가는 그 분노가 관계를 흔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배우자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짜증을 부리거나 시큰둥한 표정만 보인다면, 이미 마음속 깊은 곳에는 작은 결핍과 그로 인한 서운함, 분노 같은 감정이 쌓여있을 것입니다.
잘 몰랐을 때에는 "아니~ 왜 그걸로 짜증이야!!"하고 화를 냈지만, 이제는 "뭔가 불만이 있었나"라는 의문을 먼저 품고 그런 불만이 생기는걸 막기 위해 미리미리 노력합니다.
결국 관계는, 상대방의 감정과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귀찮은 일을 감내하는 것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