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캉 내캉 처음 이제~
머라카노? 와이 카노? 우야꼬?
"자기야~나 잡아봐라" 한 여자가 해변가 모래사장을 달리고 있고 한 남자가 그녀를 잡으로 간다.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ㅎㅎ바닷가의 풍경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넓고 푸른 바다는 언제나 나를 부른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가을맞이 하러 누구랑 어데가노?
태어나서 단둘만의 여행은 처음이다. 그리고 둘이서 한 공간에서 머물게 되는 첫날밤이다.ㅎㅎ 우리의 행선지는 ktx 타고 진주까지 다시 통영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려 했는데... 마산에서 통영 가는 게 더 나을 듯하여 살짝 변경을 했다. 마산에서 서부터미널? 남부터미널? 통영 가는 버스는 남부터미널이었다.
점심을 먹지 못한 채, 옥수수수염차로 겨우 생명 유지했다. 오후 3시, 예약한 통영 포르투나(FORTUNA ) 호텔에 잘 도착했다. 비행기 타고 4시간이면 가는 베트남보다 아산에서 통영까지 5시간 만에 왔다. 에휴~ 집 나가면 고생이 란말 실감했지만 우리는(엄마와 아들) 집을 떠나왔다.
"우아~~"하늘과 바다가 하나 된 멋진 풍광에 배고픔은 잠시 잊었다. 일단 짐을 넣어두고 우리는 드디어 통영에서의 첫 끼니를 찾아 나선 배고픈 하이에나가 되었다. 그래도 기분도 컨디션도 너무 좋다.
손을 잡고 걷는다. 참 좋다. 회덮밥과 물회가 나오자마자 눈 깜짝할 새에 해결했다. 둘이 싸운 것도 아닌데... 우리는 말없이 먹기만 했다. 허기가 침묵을 불렀다. 먹는데 집중하기도 처음이다.ㅎㅎ
밥 묻나? 가시나랑? 머스마랑?
통영은 나의 글 중 "딸이면 어떠하고, 아들이면 어찌할꼬?"의 딸 셋 엄마가 사는 곳이다. 무조건 놀러 오라던 약속을 3년 만에 지키게 되었다. 뚜벅이 두 명을 구출하러 온 구급대원? 통영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차를 몰고 나왔다.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인연의 끈을 잡았다. 샤랄라 치마를 입고 여전히 예쁜 모습으로...
"언니야, 어데 가고 싶은데..."
" 어디든 좋아~"
하늘과 바다와 섬이 하나 되어 아름다운 곳 통영.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뿌리를 내린 통영댁은 해안도로를 따라 통영을 한 바퀴 돌아 좋은 곳만 데려갔다. "어머나! 이 빛깔, 이멋짐, 이 순간 우야꼬?" 눈에 담고, 마음에 담으니 5시간 힘듬은 모래사장에 일어나는 물거품처럼 파도에 실려갔다.
얼마 만에 누리는 자연의 혜택이던가? 빡빡한 스케줄과 스트레스를 한방에 쏟아낼 수 있는 천혜 자연은 정말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다.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연 하늘의 구름도 예술이다. 저 바다는 어디서부터 어디로 흘러가다 이곳까지 왔을까? 진푸른 초록빛 바다가 우리를 품어 안아준다.
토닥토닥 여기까지 참 잘 왔구나! 뜨거웠던 태양도 아름다운 석양이 되어 물들고 가고 있었다. 잔잔한 물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수영장 뷰가 아름다운 리조트였다. 우리는 잠시 쉬었다. 구름은
시시각각 우리를 따라다니며 구름 쇼를 보여준다. 햇살과 바람으로 온몸을 구석구석 샤워했다.
한국 현대문학의 어머니
토지를 쓴 박경리 선생님의 기념관에 들렀다. 잠시 선생님의 삶을 들여다보며 숨 고르기를 했다. 원고지에 한 땀 한 땀 써 내려간 친필 원고에서 그분의 숨결이 느껴졌다. 요란하고 화려함을 싫어하셨다는 박경리 선생님의 소박하고 단아한 모습과 건물 안에 고스란히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작은 뜰안에는 박경리 선생님의 생전모습을 형상화한 작은 동상이 있었다.
들어서는 입구 쪽에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표정의 선생님이 웃고 있었다. 한평생 시와 에세이, 소설까지 글과 함께 살아내신 그분의 애씀과 고뇌를 조금은 알 듯했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뜰안에서 예술가로서 선생님으로서의 발자취는 나의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듯 다가왔다.
통영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하늘은 오늘따라 유난히 더더 아름다웠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길목에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라서 더 좋았다.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 쉬어가야 했고 힘든 시기 잘 이겨낸 아들과 엄마를 위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저녁으로 모둠회를 먹었다. 싱싱한 회맛은 일품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탁 트인 곳에서 마음껏 푸짐한 저녁 상을 받았다. 피로야 가라~~ 행복함이 밀려왔다.아들이 통크게 한턱쐈다. 3년 만에 만나도 엊그제 만난 사람처럼 통영댁은 살갑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고 이곳저곳 운전을 해주어 참 고마웠다. 어느새 어둠이 찾아왔다. 내일은 거제도로 데려가 준다고 하니 기대를 해보련다.
바다 뷰를 품은 통영의 첫날밤은 고단한 삶에 쉼표를 찍어주었다. 날개를 접고 오랜만에 편안하고 아름다운 밤을 맞이했다. 두런두런 아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어느새 꿈나라로...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경상도 사투리*
*어데 가니? - 어디 가니?
.*머라카노?- 뭐라고?
*와이카노? -왜 이러는데?
*우야꼬? -어떻게?
*나캉내캉- 너랑 나랑
*가시나-여자
*머스마-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