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100번째 글 발행 버튼 꾸욱~
작년 11월부터 꾸준하게 글을 썼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브런치를 처음 만났고, 향수병과 갱년기의 삶을 글쓰기로 위로받았다.
코 시국이 되어 집콕을 하게 되었고, 나는 비로소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림 그리기, 화초 키우기, 책 읽기, 그리고 글쓰기... 십오 년을 넘게 글쓰기 강사로 살았다.
글을 첨삭하고, 국어문법을 가르치고, 문제집을 봐주는 정도였다.
치밀한 글쓰기를 수업하게 된 것은 베트남에 오면서부터였다.
똘똘한 제자 한 명이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 꿈이 뭐예요?"
"응 , 나 선생님이지."
꿈을 이루었으니... 꿈이 없어"
"잉~~ 선생님 잘하는 게 뭔데요?"
"응, 나... 글쎄다. 가르치는 일 빼고
잘하는 거 없는데..."
"선생님도 글 쓰는 작가 해봐요"
"뭐라고? 그런 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난 관심 없다."
"왜요?
우리에게는 숙제 내주고 맨날 틀린 곳 지적하고 이렇게 써봐
저렇게 생각하는 거야 그리고 서론, 본론, 결론은 요렇게 마무리하고..."
"그럼 , 제가 숙제 낼 테니 10줄만 써봐요 "
"그거야, 쉽지 50줄도 쓸 수 있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혼자서 글을 쓴 지 몇 개월이 흐르고 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10개월 전,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첫 제목을 달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10줄도 못쓰고 펜을 내려놓았다.
그저 일기처럼 쓰는 글은 문장을 문단으로 만들다 내용이 끊어지고 누더기처럼 겨우 이어 붙이기를 했다.
자판을 두드려 세상 속에 나를 드러내는 일은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다.
답답한 마음에 도서관에 자주 갔다.
자연스럽고도 재미있게 술술술 쓰는 글을
나는 억지로 잘 쓰려는 마음만 가득했다.
글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
난 글쓰기 강사인데 말하듯이 풀어쓰는 글이 어려웠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모두가 공감하고 호응하는 글을 현장감 있게 쓰고 싶어 여행도 가고 글감을 찾아 나섰다.
과거 속의 나와 마주하니 꼬이고 베이고 상처투성이었다.
보듬어 안아주고 상처를 치유하고 싶어졌다.
마음 풀기 글로 내 안에 잠자던 과거를 용기 있고 솔직하게 풀어내리라 마음먹었다.
그 순간 조금씩 나의 글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
하나둘 차곡차곡 쌓이면서 발행 버튼을 클릭하는데 두려움이 사라졌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을 것 같았던 나의 글이 어느 날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스스로 나를 사랑하며 내 글을 존중하며 그저 나의 일상 속 이야기를 하나둘 떨리는 마음으로 적어가며 새로운 신세계를 만났다.
그래, 백개만 써보리라 작은 목표를 세웠다.
백점, 백일, 백개, 백권... 화, 목 두 번도 써보았고
월, 수, 금 3번도 써보았고 4번 이상 폭풍 글쓰기도 해보았다. 버거웠다. 월, 수, 금 오전 오후 꼭 발행 버튼을 클릭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작품이 모아지면 브런치 북을 발행하려 했으나 겨우 한 작품 억지로 만들어 놓은 작품이 있다.
해야 할 말과 하고 싶은 말은 주절주절 많아서 내 서랍 속에 저장되어 있지만 아직도 세상 빛을 보지 못 한글이 대기 중이다.
글을 아껴서 올린다. 타이밍에 좋은 글과 멋진 제목을 달아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일에 진심을 더한다.
혼자서 산책을 하며 제목을 구상하기도 하고 갑자기 떠오르는 영감으로 제목을 빨리 찾을 때도 있다.
제목은 중요하니까...
시간이 흐르고 벌써 이 글이 100번째 글이다.
발행 버튼 클릭을 최소 백번 넘게 한 것 같다.
구독자수가 늘어가는 것도 좋지만 알차게 글을 채워 백개의 작은 목표를 실천해낸 나에게
오늘 발행 버튼을 누른 후에 스스로 상을 주려고 한다.
좀 더 나를 다듬고 오감을 자극하며 많은 사람의 마음에 울림이 있는 멋진 글을 쓰고 싶다.
이제 브런치 북 10개에 도전장을 내민다. 무조건 쓰기를 지나 한 작품 한 작품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말이다.
제자의 한마디로 작가 대열에 합류했고, 이제는 또 다른 꿈을 꾸며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여러 작가님들과 구독자님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새롭게 도전하는 아이리스 h 글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
좀 더 색다른 글과 학습적인 글을 병행해보려 한다.
지금은 한국에 거주 중이며 코로나로 휴가가 길어졌다.
가르치는 일보다 세상 속 이것저것을 배워가며 알아가는 것들을 글로 남기는 중이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걸어가라
포도송이가 알알이 맺혀 한송이 탐스러운 열매를 맺듯 나의 글도 하나하나 모아져 언젠가 한 권의 책이 될 때까지 글 쓰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쓰고 또 쓰고 발행 버튼 클릭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글 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란 걸... 알아가고 있다
포도송이 처럼 알차게 열매 맺는 작가의 삶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