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사춘기?

by 아이리스 H

여기가 어디라고?

한국? 서울?

베트남? 하노이?

경기도 고양시?

외국 같은데....

어디일까요?


베트남 하노이 미딩 이란 곳도

이곳과 비슷한 건물이 있다.

세상 속 나라가 달라도

비슷한 건물을

마주하며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다.

KakaoTalk_20211210_120819624.jpg 하노이 미딩 한인타운 2021년 12월 10일

오늘 아침 작은 아들에게서 톡으로 사진을 받았다. 한국과 비슷한 건물을 인정하는 듯... 베트남도 1층 2층은 상가이고 식당 및 쇼핑, 커피숍이 있고 위에는 아파트다. 나무를 보니 이국적이다.


코로나가 오기 2년 전, 하노이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타국에서 여러 번 큰 무대에 섰고, 한국 광복절 기념행사로 초청받아 예술의 전당에서도 2회 공연을 했다. 난 소프라노 팀장이었고, 그 동생은 알토 팀장으로 책임감과 소속감을 가지고 합창단 생활을 함께 하며 친해졌다.


어쩌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합창단에서 만나 연습이 끝나면 점심도 먹고, 쇼핑도 즐기고, 차도 마시며 마음을 터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잘 통했다. 동생네 집으로 초대받아 사는 모습도 보고 아들도 만나게 되었다.


베트남 하노이에

3년 약정을 하고 들어온 동생은

교사 부부였다. 외아들과

함께 들어왔고, 난 우연하게

그 아들이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논술 수업을 잠깐 하게 되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베트남 하노이를

추억하며 3년 만에 만났다.(11월 16일)

어제 본 듯 반가움에 백화점 정문

앞을 잠시 소란스럽게 했다.

"어머어머, 언니 그대로네"

"어머나 , 세상에 더 예뻐졌구나!"

우리는 식상하고도 달달한 멘트로

허그를 하고 코 시국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의 빗장을 풀고

한바탕 좋아했다.


어허! 그런데 벌써

노을이 지고 있었다.

세상에나...

우리의 만남을 환하게

비춰주었다.

KakaoTalk_20211209_202517030_02.jpg 정발산역 호수공원 퇴근 후 산책길


팔짱을 끼고 노을을 향해

걸어가다가 사진을 찍으며

하하호호 웃는다.

노을이 빨갛게 하늘을 수놓고

금세 내려갔다.

함께 걷게 될 줄이야~ㅎㅎ


"한국에 오니 참 좋구나!"

"역시 한식 밥상이 최고죠~"

우리는 뜨끈한 돌솥밥과

여러 가지 반찬으로 허기를 채웠다.


장소를 이동하여

차를 마시러 왔는데...

베트남 하노이를 닮아 있는 곳

이곳은 고양시다. ㅎㅎ

우리가 함께 걷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던 그곳

베트남에서의 인연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동생은 한국 속에서

베트남을 닮아있는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어머나, 세상에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정말 비슷하네"

" 나도 놀랬어 처음엔 ㅎㅎ"

인증숏을 날린다. 남편에게


"거기 , 어디야?"

"응, 나 하노이 왔어?

" 뭐라고? 진짜?"

하하하!! 호호호!!

동생과 나는 남편을 속였다.

속아 넘어갈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다.

KakaoTalk_20211209_202517030_05.jpg 3호선 주엽역 고양시에 있습니다.


퇴근시간이 오후 5시라 늦게 만나 긴긴 시간 묵은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재깍재깍 시간을 다투는 일이었다.

저녁 먹고 나니 시간이 금쪽같이 흘러갔다.




사춘기 아들이 된 제자의 일상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공부보다는 다른 흥미로운 것들이

마음을 사로잡았을 거고...

집안일과 학교생활 (초등학교 교사)을

병행하며 힘겨웠을 동생의 삶도 이해한다.


하나뿐인 아들에 대한 열정과 기대를

버렸다지만 눌러온 화가 표출되었다.


그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라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로 들어주었다.

상담학 자격증까지 있는 동생의

한숨 소리와 넋두리는

나의 옛 모습을 보는 듯

투영되었다.


사춘기 두 아들을 키워봤고, 사춘기 제자들과 함께 한 세월이 길다 보니 사춘기 엄마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예쁜 동생의 투정이 귀엽다. 나도 그때는 그랬으니까... 꼴도 보기 싫을 만큼 미웠던 아들과 딸이 아니던가? 그냥 외계인(말이 통하지 않음)이라 생각하라는 나의 말에 빵 터진다.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단다. 그냥 하루살이처럼 백수 모드로 살아가는 듯 답답하다고 한다. 게다가 코 시국이 2년 차 되다 보니 일상의 모든 것들이 바뀌었고, 어른들도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 감정을 비울 곳이 없어졌기에 쌓이고 쌓여 폭발 직전의 시한폭탄을 하나씩 품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언니, 나 어떻게 하지 ㅠㅠ?"


" 사춘기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

엄마도 아들도 성장하는 시간이더라

너무 애쓰지 말고 워워"


사춘기 그거 강풍 또는 회오리바람 같은 거였다. 계속되는 건 아니니 너무 걱정 말고 믿고 기다려 줘야 했다. 나도 큰아들, 작은 아들 키우고 나니 알게 되었다. 여드름 다닥다닥 ㅎㅎ 그 또한 외모도 변신중? 마음속도 크는 중? 멋진 상남자 되는 날까지 사랑해야 되는 거 엄마도 마음의 변신이 필요한때였다.


우리는 그곳에서 추억을 나누고

지금을 나누며

타임머쉰을 탄 사람처럼

함께 있었다.




10시 카페가 문 닫을 시간까지

KakaoTalk_20211209_202517030_03.jpg 추웠지만 따스한 만남의 장소 고양시 ~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잘 지내 길 바라며

아쉽게 헤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

책을 통해, 만남을 통해, 여행을 통해

지나온 삶을 통해, 과거를 통해

우리는 지금을 알아간다.

폭풍우 치고

비바람 쳐도

인생의 무지개는 뜰 것이다.


이쁜 동생에게 허브차를 선물했다.

마음 비우기에 차가 최고다.

우울하신가요?

차 한잔 하며

마음 달래 보세요.

행복하신가요?

차 한잔 하며

미소 지으며 감사하세요.


베트남 하노이가 그립네요.

KakaoTalk_20211210_120837928.jpg 베트남 하노이 미딩

1층 아티제 빵집에서 빵과 커피를 먹곤 했는데... 한국도, 벳남도 훗날 멋진 추억으로 남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