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드림, 행복~다드림

드림 티케

by 아이리스 H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 호호호호호


깔깔깔 깔깔 깔깔깔 깔깔

헤헤 헤헤헤 헤헤 헤헤헤


이소리는 여인들이 뿜어내는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가는 소리입니다. 40대, 50대, 60대 7명이 모였습니다.


어머나? 이뻐라? 꽃이 피었네.

진짜로? 정말로? 셀프 도배라고?

뭐야 뭐야? 식탁도 리폼했구나!

세상에? 문짝은 인테리어 필름지라고?

이 그림은? 누구의 작품인고?


이소리는 여인들이 셀프 집수리한 집에 모여 깜짝 놀라는 소리입니다. 갱년기 전, 중, 후 여인들이 한자리에?


노란 호박죽은? 후루룩~ 냠냠

들깨 토란국은? 냠냠 쩝쩝

서리태 온 콩국수는? 후루룩 후루룩

오곡찰밥은?

청귤 소스 샐러드는? 쓰읍 쓰읍

직접 만든 도토리묵은? 꿀꺽꿀꺽

배추 겉절이? 아삭아삭

갓김치? 오물오물


이 소리는 여인들이 허기를 채우며 저작 활동을 하는 소리입니다. 참 맛나고 배부르게 먹는 소리랍니다.


아몬드가 초코 옷을 입었고

슈팅스타 맛도 있네요

수제 생강칲도...

주인장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팥을 품은 흑미 호두과자

팥앙금을 품은 술떡...


일본산 커피 한잔 호로록

녹차 한 모금~

대추 띄운 생강차 한잔

맹물 한 모금~


이소리는 여인들이 날숨 쉬며 목구멍을 젖히는 소리입니다. 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는 아줌마들의 왕수다는 깨소금 냄새가 날 정도였답니다.

주인장과 왕언니의 빛나는 노력을 칭찬합니다.




이제 그만! 책을 펴자! 다 같이

함께 토론하자! 지금부터

누가 먼저 말해볼까? 주인장부터

열심히 들어주자! 쉿! 조용히


이소리는 진정 독서토론 모임의 장을 시작하는 소리입니다. 차례차례 스피치를 시작합니다.


공책에 가지런히 정리한 1인

-행복&불행

감동받은 곳을 접어와 읽어주는 1인

-뉘우침&눈물

바쁘게 사느라 미처 읽지 못한 1인

-침묵& 경청

삶의 이야기 실천한 1인

-작가& 베트남의 삶

야간열차에 인생을 비유한 1인

- 종착역이 다르다.


전체적인 맥락을 분석하고 해석해준 리더자

-진리& 삶의 변화

토론 참석 못하고 정만 나누고 간 1인

- 죽 드림

작품 전시회중이라 빠진 1인

- 난 화분&행복드림

지방 볼일로 불참한 1인

- 톡 드림


9명의 독서모임 중 6명이 독서토론에 참석했습니다. 코 시국에 거리두기 하다가 너무너무 오랜만에 만났다고 합니다. 저도 잠시 귀국하여 반가웠습니다.


남편이 아파요 흑흑

남편이 이런이런...

남편이 그랬다니까

남편에겐 비밀이에요.


이소리는 눈물 반 진심반 섞인 소리입니다. 중년기 여인들의 한숨소리와 마음 울리는 시간들이 잠시 지나갔습니다.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렇습니다.




드림 티케 모임은 한 달에 한번 한 권의 책을 정하고 읽은 후 토론하는 모임입니다.

어느새 함께한 세월이 십여 년이 되어갑니다. 그러는 동안 정이 들어갔고 사랑을 나누며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좋은 일에는 축하해 주는 선물 같은 모임입니다.


늘 리더자로 애쓰는 언니의 지식 나눔과 실천력은 최고랍니다.

호박죽과 찰밥 그리고 김치 나물 무거운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신 왕언니

코 시국에 집을 오픈하고 맛난 음식을 준비하며 행복바이러스가 넘치는 동생


방글방글 웃으며 착하고 예쁜 막내 요즘 좀 힘들지만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50대 친구는 친정엄마를 요양원 보내고 마음 아파합니다.


웃고 울었다 다시 웃으며 행복도 불행도 함께 나누며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답니다. 11시 모임은 오후 4시를 향해 가고 있었는데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우리는 서로 많이 다르지만 함께한 시간만큼 친밀해져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이해하는 독서 토론모임입니다.


사는 게 별거 없습니다. 나만 행복한 것도 나만 불행한 것도 아니며 각자의 운명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중간에 낀세대 50대는 아직 힘든 고비들이 남아있습니다만 40대들의 눈물과 힘듬을 이해합니다. 60대들의 삶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70대를 향해가는 마음엔 여유로움이 있어 보입니다.


토요일 주말 매진될뻔한 기차표를 겨우 구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멀리서 거의 2~3년 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어제 만난 여인들처럼 웃었습니다. 그림을 시작한 지 5년 즈음된 언니는 그날 개인 작품 전시회를 인사동에서 하느라 불참했기에 우리는 작은 난 화분으로 축하해 주었답니다.


개인 화가 전시회에 드림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책 한 권을 읽어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춥지만 마음 따뜻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듯이

아름다운 난꽃처럼 살아가는 드림티게 식구들이 되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