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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일 만에 특별입국!
긴 여정 짧은 만남
by
아이리스 H
Jan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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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호천사와 인천공항으로
인터넷 검색후 무작정 공항리무진을
타기위해 천안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충청도엔 공항 리무진이 전면
중단되었음을 그제야 알았다.
어쩌지?콜밴을 불렀어야 했다.
짐 두 개 배낭 한 개 가방까지 ....
어쩌지?
운전경력 20년 차 올케를 택하느냐?
운전경력 한 달 차 아들을 택하느냐?
예약도 안한 콜밴을 택하느냐?
인천공항은 처음이고 초행길이다.
배탈이 나서 빈속이라는 수호천사 올케는
오고가는길 번거롭기도 하련만
흔쾌히 승낙을 했다.
기름도 빵빵하게 채우고 우리는
어이없지만 그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우아~~ 오랜만에 인천 가는 길
이 광경을 그리워했다.
수호천사도 나도 즐겁게
겨울 햇살을 가르며 휴게소
만쥬리아도 시식하고...
시누이와 올케사이 특별한 사이지만
특별입국에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인청공항 가는길
진심 꾹꾹 눌러 고마움을 전한다.
#2. 272일 만의 특별입국
1층에서 3층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텅 빈 공항이 을씨년스럽다.
어색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찾아가기 전
트렁크 두 개의 몸무게를 달았다.
큰 것은 패스 기내용 10킬로가 오버다.
뭘 빼야 하나??
일단 줄을 섰다. 내 차례가 되었다.
오잉?? 여행사의 특별혜택! 짐 프리패스란다.
오 홀? 가볍게 배낭과 가방만 들게 되었다.
그런데, 방역 패스 큐얼 코드가 만만치 않다.
베트남만 별도다. 영어에 벳남어에
ㅠㅠ 그걸 하느라 1 시간 넘게 핸드폰과
씨름하게 될 줄은...
시시콜콜 적어야 하는 게 많았고
사진도 캡처 해야 하고 주소도 알아야 하고
Pcr 검사까지 접종 날짜 까지...
수첩에 메모해서 옮겨 적느라
카톡도 문자도 전화도 못 받았다.
가족과 지인에게 미안하지만
나 열 받아서 열나는 거 아냐??
특별입국이라 내가 참는다. 세상에...
바보는 아니라 3번 만에 방역 패스 성공!
면세 쇼핑을 못했다는...
#3. 비행기 안의 사람들
이륙하기 전 옆자리 아저씨는 코를 곤다.
그럴 만도 하겠지...
반팔 차림으로 앉아있던 여자분은
담요를 두 개나 풀러 온몸을 둘렀다.
옷을 트렁크에 다 보낸 듯...
우스꽝스러운 코미디 영상을 보며
속 웃음을 웃는 남자.
비행기 안에는 무슨 사연으로
베트남 특별입국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272일 만의 남편과의
만남은 나뿐인가 하노라.
잠시 눈을 붙였다.
소고기 볶음 맛있었다
오 홀 ~~ 얼마만의 기내식인가?
패스할까? 꼬르륵 그러지 말라한다.
소고기& 닭고기?
소고기로 결정했다. 나름 괜찮다.
조금 소식이 좋다. 기내식은
행여 속 불편할 수도 있고
앉아만 있게 되니 소화가 덜된다.
커피 한잔까지 호로록 마시고
다시 꿀잠을 잔다. 그런데, 너무하십니다
옆자리 아저씨 심하게 코도 골고
다리도 쩍 벌려 내 자리를 침범한다.
가방으로 막아보려다가 갑자기
방귀가 뽕 ~어머나?
다시 뽕 ~어쩌나? 또 뽕~~
내적갈등 외적표현 ㅎㅎ
큰일 났다. 공기정화가
필요하다.
뱃속에서 가스가 발생ㅠㅠ 민망했다.
주위를 살핀다. 다~~ 잔다. 다행이다.
나 혼자 낑낑... 코 고는 아저씨가 고맙다.
ㅎㅎ 담요를 두르고 자는 아줌마도 고맙다.
모르느척 웃는남자가 고맙다.
속이 좀 편안해져 나도 꿀잠을 잤다.
#4. 남편을 272일 만에 만났다.
코 시국에 포옹도 못한다. 여기는 22도
안 그래도 덥다. 춥게 입고오길 잘했다.
눈맞주치고 1초, 손잡고 1초,
눈물이 날줄 알았는데 둘이서 웃고 말았다.
그리고 난 앰뷸런스 차에 실렸다.
다시손을 잡고1초, 눈 마주치고 1초
바이 바이 호텔 격리 3일을 해야 한다.
272일 만인데 1분의 짧은 만남이라니
코로나가 너무하다.
환자취급 난 음성인데 쩝쩝
하노이 호텔은 40분이면 가는데
난 3시간 동안 엠블란스를 타고
세상에 처음이다 .이차를 타고 호텔을
오다니 ..두눈을 부릅뜨고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느라 ~~
한적한 도시를 떠나 유배지 같은 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래도 좋다.
내 맘대로 정하는게 아니고 국가에서
정해주는 대로다.
충청도에서 인천을 경유 베트남 하노이
도착하여 타이빈 지역까지 총 10시간도
더 넘게 종종거렸다. 호텔에 도착하여
침대에 앉으니 빼꼼히내민 엄지발가락
양말이 한 개 펑크가 났다. ㅎㅎ
난 베트남에 잘 도착했다.
긴여정의 마침표 빵구난 양말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설날에 가족과 함께 떡국 먹으러
고생고생 생고생하며 참 멀리도 왔다.
5시간 자고 깨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여기는 벌써
봄이다.
햇살이 따스하다.
행여 함께하지 못해도
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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