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두 끼, 세끼...

베트남 호텔 격리 중~~

by 아이리스 H

2022년 1월 28일 하루의 일상

방문 앞에 나사못 하나 박혀있다.

이못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나는 지금 베트남 호텔 격리 중

물어볼 수도? 대답도? 안 들린다.

벳남어가 딸린다. 솔직히...

비행기 멀미로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다 데려다 놓았다.


거의 강금 수준이다. 오는 이는

아침 8시, 점심 11시 30분, 저녁 6시 30분

밥이 배달될 때 와서 수신호를 한다.

방문을 똑똑 "찌 어이" 5초 후,

문을 열면 대롱대롱 무언가가

그 못에 매달려 있다. 아하! 인증숏

아침: 왕 소시지 2개, 만두 같은 찐빵 3개, 우유

첫끼 배달이다. 여기가 호텔이라고?

믿기지 않지만 우기면 호텔이다.

코로나 전담 호텔 와우! 빵과 소시지

따끈하다. 비주얼에 웃음이 터졌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 하하하...

배고프지 않다. 왜?

배달되는 줄 모르고 호박죽을 먹었다.

성의가 있으니 소시지 한 개 먹어줬다.


어느새 또 점심이란다.

방문 앞에 인기척이 났다.

똑똑!! 후아유? 물어도 대답이 없다.

또 대롱대롱 도시락이 배달되었다.

이번엔 묵직하다. 바나나 삼총사도

따라왔다. 계란 프라이도 두 개나...

점심: 오징어튀김, 파인애플 고기볶음, 게란후라이2개


오징어튀김에 파인애플 고기볶음에

위대한 밥이 한 사발이다.

나 소식가인데...

완전 대식가용 남자용 도시락이 왔다.

전화벨이 울린다. 남편이다.

"내가 도시락 싸갈 테니 기다려~~"

아니 여기도 먹을게 넘친다고...

젓가락으로 한입씩 맛을 본다. 괜찮다.


잠시 후, 남편표 특별식이 배달되었다.

1층 로비에 남편이 맡겨두고 갔다.

큰 창 커튼을 열고 남편에게 손짓하며

핸드폰을 들었다.여기는 2층,

내려다보며 통화를 하니 생생하다.

창문 하나를 두고 오가는 그리움 해소가

갈증 나는 데 먹은 한 방울 물 같았다.


남편표 도시락엔 시래기 무침, 미역무침, 어묵볶음

배, 사과, 오렌지 과일과 따뜻함이 가득한 밥이다.

272일 남자 혼자 두었더니 요리 솜씨가 늘었다.

완전 주부 9단이다. 정성과 사랑에 감동이다.

살다 보니 별일을 다 본다.


'먹을 배는 하나인데... 어쩌 먹냐고...'

행복한 투정을 하고 있다.

호텔 도시락 & 남편표 도시락의 맛 대결은


역시! 한국 남자의 승!!!이다.

남편표 (미역무침 시래기 무침 어묵볶음 과일)


시차 2시간이 있어 점심을 배불리 먹고

낮잠을 즐겼다. 그리고 깨어나서

베트남 방송을 틀었는데

오잉! 요리 프로그램이다.

넘쳐나는 음식들... 하루 만에 나는

슈렉 공주가 되어가는 듯하다.

아이고 배불러...


똑똑"찌 어이" 6시 30분 저녁이다.

방문 앞 나사못이 나를 부른다. 문 열어줘~~


빨간 용과(드래건 후르츠)다. 세상에...

남편이 다녀간 후 호텔도 질세라

호텔용 기름진 도시락이 우아~~

내가 좋아하는 새우다. 그리고

튼실한 토종닭 다리 한 개 딲!!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저녁:닭다리, 두부, 숨어있는 새우, 나물.


부실한 빵만 주지 말라고 남편이

부탁했단다. 이미 먹을 건 엠블란스에

남편이 실어두어 책상의 용도는

사재기 음식으로 채워져 있다.

약도 먹으란다 소화제까지

디테일에 까무러칠 정도다.


"여보야~~~

그 사랑 멈추어 주세요~"

"나 한국서 맛난 거 실컷

먹고 놀다 왔는데... 왜 이러는데..."

한 끼 , 두 끼, 세끼 기본에 간식까지

우리에 가두어 놓은 돼지도 아니고...

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당신이 옆에 있어서...ㅎㅎ

베트남 타이빈 격리 호텔 내부


빨간 극세사 전기요에 커피포트도

새 걸 사서 보내왔다. 남편은 행여

추울까 봐? 불편할까 봐?

애쓰고 있다.ㅠㅠ

이제 그만 반입 금지령 탕탕!!


저는 지금 격리 중...

알고 보니 공항부터 난 VIP 였다는데...

이런이런 나만 몰랐다. 하하하

그렇다고 우기면 그런 거다.

내일까지만 잘 견디면 된다.

명절 코앞인데 호텔에서 격리 중

호사를 누리는 아내요 며느리도 있다.


불평하며 살거나, 감사하며 살거나

하하하 웃으며 살거나, 흑흑흑 울면서

살거나, 내인생은 내가 선택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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