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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긍정으로 편식하기~
격리 2일째~~
by
아이리스 H
Jan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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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말자!
이제 익숙하니까?
똑똑! 아침이다.
나사못에 걸려있던 음식을
안으로
들였다. 이건 진짜 벳남식
5년 차인데 못 먹겠다. 에고~~
흐물흐물 떡도, 전도 아닌 것이
비주얼도 ㅠㅠ
소스는 꽁꽁 묶어서 풀지도 못했다
아침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대로 뚜껑을
덮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어제
남은 새우 세 마리가 있었다.
드디어 비상식량 개봉박두!! 짜잔
컵라면이 진가를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난 새우 세 마리 를
뜨
거운 물에
샤워시켜 새우탕에
퐁당 빠뜨렸다.
뜨거운 물을 붓고 3분 후
'오 홀 ~~ 이 정도가 VIP 지... 쓰읍~~^^'
새우 갈아서 코딱지만 한 새우 덩어리 말고
통 새우를 통 크게 넣어주시면 안 될까요?ㅎㅎ
새우 올린 새우탕
후루룩 냠냠 ~^^후루룩 쩝쩝!
만족감이란? 작은 컵라면에서 얻는 것?
오늘은 뭘 하며 하루를
보낼까?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미리 준비해온 미술상자를 열었다.
한국에서 2주 자가격리 후
자유를
생각하니 나비가 떠올랐다.
호랑나비와 보라나비를 나란히 그려놓았다.
우리는 부부 나비
에술혼이 살아난다. 극한 상황을 만나면
극한
긍정의 마음이
최고이다.
날아갈 수 없는헌실이
안타깝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음 즐겨야 한다.
급 마무리된 느낌이 티 많이 난다.
남편이 5분 얼굴 보러 온다고 해서
생얼로 있다가 꽃단장을 하느라...
까페라떼가 식기 전에 호텔로 오는 중이다.
마침 점심을 거하게 먹었다. 밥 빼고...
점심
언제나 밥은 후하다. 새우가 또 나왔다.
야호!! 감자튀김과 새우만 골라먹기ㅎㅎ
편식을 해야 한다. 지금은 ㅎㅎ
남편이 와도 아직 손을 잡을 수도 없지만
난 2층에서 내려다보고
남편은 1층 뜰앞에서 올려다본다.
커튼을 열고 미지근한 커피 한잔을
잘 마셨다고... 엄지와 검지 손을 붙여
ok 사인을 보냈다. 이 상황이 우습다.
그리고 애절하다. 훗날 우리는 이날을
웃으며 말할 수
있으리라.
내 남자 얼굴이 핼쑥하다. ㅠㅠ
"격리가 끝나면 진짜 잘해줄게~~"
커피 향이 아직 입안에 그윽한데
남편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먹구름이 금세 비를 뿌렸다.
가끔은 비가 우울감을 준다.
가끔은 비가 기쁨을 준다.
오늘은 비가 감동을 준다.
나뭇잎에 송골송골 맺혀
눈물이 되고 퍽퍽했던 마음에
단비가 되어주었다.
똑똑!! 벌써 저녁 알람이다. 나사못이
고맙고,
정겹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치킨에 계란말이에 야채다.
다름을 인정하면
긍정의 마음이 따라온다.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었지만
이 또한 입에 맞지 않는다.
저녁
계란과 무만 먹었다. 또 골라먹기 편식이다.
아까운 음식을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향신료가 강하고 닭다리도 질기고...
골라먹기 대마왕이 되어가는 중...
ㅠㅠ
냉장고에 킵해두었던 남편표
시래기와
어묵볶음을 다시
소환시켜도 오늘 저녁은 영~~ 입맛이 없다.
살기 위해 먹는 한 끼다.
아무도 보는 이 참견하는이 없는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워 질지 모른다.
나비처럼 날아갈 수 있게
내일은 비가 그쳐주길 바란다.
나의 작은 소원이 이루어지려나??
빨간색 따뜻한 극세사 전기요가
오늘따라 진심 고맙다. ㅎㅎ
비가 오니 급 체감온도가 낮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오더라도 놀라지 말자 무한 긍정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으니까...
2022년 1월의 끝에서
여유로운 명절맞이를 호텔에서
격리하는 팔자 좋은 아줌마여서
참 행복하다. 두 남자의
영원한 파출부여도 좋다.
두 남자(남편, 작은아들)를 위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리다.
이제 내일이면
당신품에 안길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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