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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Mar 11. 2022

꽁당보리밥&인주 라테

뿡뿡뿡 & 뿅뿅뿅

꼬꼬댁 꼬꼬  먼동이 튼다
복남이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꽁당보리밥
꿀보다도 더 맛 좋은 꽁당보리밥
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


이 노래가  기억난다면 구세대(쉰세대)다. 어릴 적 '동네 한 바퀴'곡에 가사를 바꿔 부른 '꽁당보리밥' 노래이다.


충청도 아산 터미널  ㅎㅎ식당

꽁은 깡끄리란 뜻으로 완전 보리밥이라는 뜻이다. 꽁당보리밥을 먹고 나면 보리 방귀가 자주 뿡뿡 소리를

내며 나온다. 소화가 잘 되었다는 증거다. 뿡뿡뿡~


꽁당보리밥은 대장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고,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어릴 적

학교에서는 도시락 검사를 했다. 쌀밥과 보리밥 혼식을 강조했던 때의 웃긴 추억이다.


쌀밥을 먹는 게 부자였고, 보리밥을 먹는 게 가난했다지만 건강엔 보리밥이 최고란 걸

훗날 알게 되었다.


휴일 같은 수요일, 투표를 마치고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반가운 아들의 전화다.


"엄마, 꽁보리밥 먹으러 가요.

배고파요. 빨리 내려오세요~"


나도 남편도 어린아이처럼 아들을 따라 꽁당보리밥집으로 따라갔다. 점심시간이 지났건만 손님이 꽉 찼다.


오후 2시였는데... 물컵에 물을 먹고도 한참 후 직원이 주문을 받는다. 기다렸다 먹으니 진짜 꿀맛이다.

꽁당보리밥 3인분 33000원


꽁당 보리밥에 나물을 넣고, 고추장과 기름을 넣고, 쓱쓱 싹싹 비빈 후 청국장 된장국물을 한 국자 부었다.

보리밥이 입안에서 몽글몽글 돌아다닌다.


꼭꼭 씹어줘야 제맛이다!


고등어구이 , 새우젓과 편육, 밑반찬과 함께 볼이 빵빵해지도록 우적우적 먹었다. 보글보글 양은냄비에 청국장 된장찌개도 곁들여 먹으니 어느새 흐뭇하다.


우리끼리 먹는 것보다 아들과 함께 먹으니 어찌나 맛있던지? 오래간만에 입맛이 는지? 남편도 잘 먹는다.


늦은 점심을 맛나게 해결했다. 오늘 결재는 기분 좋게 내가 쏘았다. 33000원 셋이서 먹었는데 가성비 좋다.


그 후, 늦은 밤 보리 방귀를 뿡! 뿡! 뿡! 뀌었다는 풍문을 살짝 공개합니다. 쉿~^^




식사 후, 드라이브코스 바람 쏘이기

 

인주에 가면 인주 카페가 있고, 인주 라테가 있다. 아들이 검색했다. 그냥 믿고 따라가면 된다. 휴일 아니고 투표하는 날인데 카페와 주차장은 주말 느낌이다. 차 댈 곳을 겨우 찾을 정도였다.


나도 인주는 처음이다.


배부르다  배불러하면서도 딸기 케이크와 빵 하나를 추가했다. 오늘까지만 먹고 다이어트! 늘 그런다. 빵을 끊으리라 마법의 주문을 걸지만 언제나 스르르 풀리곤 한다. 이 맛난걸 우째  끊을까?

딸기품은 쪽 케이크


"와우~느낌 충만한 한옥 카페다. "


해외 살이 한탓인지? 난 옛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한옥에 뿅 ~~~ 어릴 적 많이 보고 자라서 그럴 수도 있고, 아파트에서만 30년 넘게 살다 보니 한옥이 주는 정겨움과 따스함에 뿅~~~~

아들은 오늘도 나의 마음에 화살을 뿅 ~~ 날려주었다. 으악~~ 취향저격! 


입장 전 체온도 패스! 큐얼 코드도 패스! 손에 도장을 찍고 입장하면 커피값을 할인받는다고 손등에 인주를 묻혀 찍어준다. 선거도 했는데.. ㅎㅎ 나름 이벤트라고 했다.

인주라떼


잠시 후, 인절미를 대나무에 꽂아 나온 인주 라테 얼음 동동  ㅎㅎ 콩가루인지? 미숫가루인지? 커피맛이 색다르다. 먹을만했다. 가로 넣기, 세로 넣기 낱말 퀴즈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햇살을 따라 나온 정원에서 사진도 찍고...


"여봐라~ 이리오너라. 너의 죄를 알렸다. 곤장 백대를..." 십자가 모양의 나무 위에 아들이 누웠다.


남편은 넙적한 나무를 들어 때리는 흉내를 낸다. 찰싹찰싹(효과음) 진짜 찰싹! 아야!!하하하 흐흐흐 히히히 우하하하 재밌다.


펌한머리가 자라 백정 같은 아들 엉덩이를 때려놓고 좋아하는 아버지와 엄마라니... 하하하

행복한 시간들은 늘 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개표방송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뿅~~~


 꿈속에서 난 조선시대쯤으로 돌아가 꽁보리밥을 먹으며 초가집에 살고 있으려나? 궁궐에서 12첩 반상에 한복을 입은 처자가 되어 있으려나?


좋은 것이여~~ 하루하루 추억을 만들며 한국살이를 즐기고 있다.  뿅~~

주말 해피하게 보내세요~^^

충청도 인주카페 3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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