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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이리스 h
Mar 25. 2022
햇빛 샤워가 필요해!
김밥 나들이
#1. 어디 가요?
김밥 나들이
날도 추운데, 코로나가 난리인데 소풍 간다고? 집은 너무 답답해! 병원은 이제 그만 오란다. 야호! 우리! 시간 부자 되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봄날이다. (날씨가 좋아서)
벳남 하노이에서 6년 차 사업을 하다가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잠시 쉼표를 찍는 중이다. 멀리는 못 간다.
그저 동네 마을버스 정도로 돌 아다날 정도의 체력이지만 감사하다.
동네 김밥천국에서 참치김밥 두 줄과 국물을
포일에 말아준다. 젓가락 두 개 봉지에 담아 차에 오른다.
15분쯤 걸리는 호숫가로 간다.(신정호) 호수 뷰를 보며 둘이서 차 안에서 한 끼를 해결한다.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김밥을 입에 물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웃고 있다. 정오가 지났으니
햇빛 샤워 하기에 딱 좋다. 든든하게 김밥도 먹었으니 이제 좀 걷기로 했다. 생각보다 춥지만 괜찮았다.
이번엔 남편 생일도 아파서 그냥 지나가게 되었다. 이맘때 생일상에 김밥을 올릴 정도로 남편은 김밥을 좋아한다. 하노이에서 생일파티에 내가 쌌던 김밥이다. 이런 날도 있었구나!
내가 쌌던김밥&강황 누드김밥(하노이)
ㅎㅎ햇빛 샤워는 기분을 한층 좋게 해 주었다. 생일날에 미역국 대신 김밥으로 케이크 대신에 햇빛 샤워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동네 김밥천국 참치김밥은 3500원 두줄이니 7천 원에 생수 2병이 생일 점심이었다.
#2. 어디 갈까? 김밥 나들이
따뜻한 봄날인데 코로나가 연일 극성이다. 감기 증세로 경미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면역성이 떨어지고 환자인 남편에게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는 또 소풍 간다.
할 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남는 게 시간이고 할 일 없는 게 일이다. 할 일이 많아서 늘 서로에게 관심을 갖지 못하고 그저 바쁘다는 핑계를 입에 달고 살았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24시간을 온전히 둘이만 있게 되다니...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의 시간을 소중하게 즐기는 중이다. 아산 지중해 마을로 봄나들이 가기로 했다. 그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다. 인적도 발길도 주춤...
문닫힌 식당도 카페도... 눈에
띄었다.
차로 빙빙 돌다 만난 반가운 계란말이 김밥집 한때는 티브이 출현도 하고, 한때는 장사가 잘 되었던 그곳이었다는데 포장 배달만 가능한 곳이 되었다. 설렁한 식당 안을 두 분이서 지키고 계셨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찍었다. 옛날 분홍 소시지와 단무지를 넣은 김밥을 계란지단으로 한번 감싸주는
네모 계란 김밥이다. 동그란 꼬마김밥을 품은 계란말이 네모 김밥과 장아찌, 어묵탕을 사들고 좋아한다.
보온병에 뜨거운 메밀차도 데려갔다. 오늘은 작은 야산과 시골 풍경이 보이는 뷰를 선택했다. 꿀맛이다.
계란말이 김밥 도시락 5천 원 어묵탕 3천 원 합 8천 원 메밀차 공짜에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차에서 내렸다. 햇빛 샤워를 즐기기에 참 좋았다. 둘이서 발을 맞추어 걷고 천천히 세상 구경을 하고 있다.
#3. 어디가? 또가? 김밥 나들이
어디로? 코로나 걸리면 어쩌려고? 처음엔 우연히, 두 번째는 어쩌다, 세 번째는 즐겁게 김밥집
추천받았다.
작은 식당이지만 벽면에 예쁜 토끼가 나를 반겼다. 참치, 돈가스 김밥 어묵탕까지 맛있는 김밥이다.
김밥 4천 원 두줄에 8000원 어묵탕 5천 원 합 13000원 만원을 넘겼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가 보이는 선문대 중앙도서관을 바라보며 김밥을 먹는다. 오프라인 수업이
있어서
대학가에는 봄의 활기가 있어 보인다. 이런이런 날을 글 속에 남겨두고 싶다.
같은 공간 다른 느낌 말이다.
지난가을 노란 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들었을 때 왔었는데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고 이곳에 남편과 나란히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차 안에서 김밥을 먹었다.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배고픈 인간이기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어쩌다 나는 김밥 소개녀가 되어있는 걸까? ㅎㅎ 날도 흐리고 오늘은 햇빛 샤워는 못했지만 마음 샤워가 필요했다. 지나온 한 달의 병원 진료와 검사로 지친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넣었다.
배가 고파도 힘든 세상,
배가 너무 불러도 힘든 세상
몸이 아파도 힘든 세상
몸이 안 아파도 힘든 세상
할 일이 없어도 힘든 세상
할 일이 많아도 힘든 세상
인생사 힘들다 힘들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김밥 한 줄에 햇빛 샤워만으로도
행복하고 괜찮은 세상이더이다.
3월의 마지막 주말 김밥 나들이 어떠신가요?
햇빛 샤워도 하시고 봄날 만끽 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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