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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Sep 09. 2022

반하나? 안반하나?

탐나는 도다!

무엇에 반했을까요?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도 아닌 것에 마음을 홀딱

뺏겼습니다. 명품가방도 아닙니다.

맛난 달달 구리도 아니고요~

이래도 되나? 자꾸만 남의 것을

탐내고 있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끝내기엔 너무 아쉽답니다. 사진을 찍어두고

저장하고서야 조금 마음이 진정됩니다.


이거 이거 큰일 났습니다.

짝사랑하는 내 마음을 들킬까 봐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도둑질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하늘이 나를 내려다봅니다.

'남의 것이 그리도 탐나더냐? '마음의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내 마음을

흔들고 비집고 들어오기는 처음입니다.


베트남 타이빈 시골 동네 어귀에서 

내 눈동자는 두배로 커졌고, 심장은 콩닥콩닥

와~~~ 오늘은 진짜 예술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그건 꽃이고

이건 바로바로 바로 바나나 뭉치랍니다.

송이송이 여러 송이를 한꺼번에 보게 되다니

하나, 둘, 셋, 넷 휴우~숨 고르기를 합니다.




보이십니까?


나를 그토록 애태우고 내마음을 흔들어 놓은것은

바로 반하나? 안반하나? 바나나입니다.

어쩜 이리도 탐날까요?

한국살이 18년을 하고 돌아온 베트남 사장님은

고향땅에 의류 공장을 짓고, 바나나를 이렇게

심어 멋지게 열매를 맺었다고 합니다.

한국말을 참 잘하고 친절하기까지 했습니다.

음료수로 건넨 홍삼을 받고 반했습니다.


한국살이가 쉽지만은 않았겠지요

내가 베트남살이 하는 것만큼이나...

돌아갈 고향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냈기에

지금의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바나나를 보며 즐거워

하는 나를 보며 미소 짓고 계시더라고요


바나나를 보며 고향생각을 할 줄이야~~

아마도 훗날 바나나를 보면 이곳이

그리워 질듯 합니다. 한국엔 추석이

돌아왔고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탐나는 바나나에 반했지요


바나나가 지천인 베트남에서 바나나에

반하나? 안반하나? 저는 반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과일이라 하루에 하나씩

꼭 먹습니다. 그러니 반한 거 맞습니다.

"나 만나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

"당신 만나서 이 바나나들 실컷 보는데.."

내가 그를 탐했고, 그가 나를 탐했기에

서로에게 반해 연인이 되었고, 부부가 되어

물 처럼 흐르며 바람 같은 시간들을 함께

보냈답니다.


우리는  베트남 타이빈 시골에서

바나나를 앞에두고 주렁주렁 많은 이야기들을

선물 받고 있는듯 합니다. 추석선물요~

변화무쌍한 날씨만큼이나 마음졸이며

살아온 날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잘 살았고 잘 살아가겠지요


바쁘고 분주한 명절연휴동안 마음 관리

몸 관리, 잘하시고 좋은 생각이 주렁주렁

열리는 알찬 연휴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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