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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화
마라탕 0단계는 무슨 맛?
친구 마라탕은 골라 먹는 맛
by
아이리스 H
Jan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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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에 온도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말의 온도가
있는 듯하다. 어떤 이는
쌀쌀맞고 차가운 말씨로 보기만 해도 얼얼하다.
상냥하고 부드럽고 늘 적정하게 따스한 온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호감이 간다.
하노이 바자회에서 부침개를 뒤집으며
처음
만난 사이라고나 할까? 한 살 차이 친구가
있다.
언니 같고 친구 같은 동생이며
친구다.
사회에서 만나면 3살까지 위아래는 친구라고
하던데.... 그러니 우린 친구다.
브런치 약속을 하고 만나서는 맘이 변했다고
그냥 나가자고 한다. 흔쾌히 따라나섰고
이른 브런치 먹기 전 쇼핑을
하자는
나의
제안도 흔쾌히 수락한다.
이런 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
~~
ㅎㅎ
우린
마음도 말의 온도도 비슷한 친구다.
쇼핑을 짧게 마치고 근처를
기웃거린다
.
뭘 먹지? 망설이다가 우리는 친구마라탕!!
오케이 택시를 타고 미딩 딩톤근처로 이동했다.
사실 나는 매운 걸 좋아하지 않는다. 왜?
마라탕이 엄청 매웠던 기억 때문이다.
사람이 싱거워서 그런가? 매운 걸 먹으면
속도 부글부글, 혀도 얼얼, 식은땀도 난다.
남들은 매운 게
기분도
좋아지고 맛있다는데
.
..
하노이 미딩 골목어귀에 내려 걸어갔다
.
이른 점심시간이라 1층에 자리를 잡았다
.
마라탕은 맵지 않다는 편견을 없애준다며
친구는 나에게
이걸
내밀었다.
오잉??
잡채 비빌 때 쓰이는 플라스틱통과집게를
준다.
보이시나요?
하하하
어쩌라는 건지?
마라탕 먹으려면 글 따라오세요
일단 웃음이
났다
.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아니고
친구 따라 마라탕
먹으러
간다.
식당이름도 친구 마라탕이다.
벽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다
.
이뻐지려면 이거 이거 매워도 꼭 먹어야
한다
.
절대 맵지 않다며 나는 마라탕 0단계
주문
내 친구는 1단계를
주문하고 고기를 추가 했다.
자자 일단 먹고 싶은 거 맘껏 담으란다.
야채와 이것저것 담아 보았다.
노란 속배추 담고 야채랑 면 어묵 버섯등
.
,.
골고루 담으며 혹시나 다 못 먹을까 봐 겁먹고
요래요래 조금씩 담아서 저울에 올렸다
.
가격이 나온다. 그람수에 따라
음
~괜찮네
0단계 제발
맵지
않게...
ㅎㅎ 내가 알아서 양념장 넣기
하겠다며
,..
친구는 이 정도는 매콤해야 시원하다고
한다.
친구사이 금 갈
뻔... 0단계
1단계의 차이다.
맛있게 맛있게 만들어 주실 거죠?
기다리는 동안 꿀 찍어먹는 빙떡과 오이탕탕이
이것만 먹어도 배부를 듯 하지만
우린 마라탕을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냠냠
하하하 호호호 함께 밥 먹는 사이는 좋은 사이
말의 온도도 마음의 온도도 비슷하니 참 좋다.
우아 ~~ 드디어 마라탕이 나왔다
.
왼쪽은 친구의 마라탕
오른쪽은 0단계 내 마라탕
보기에도 국물색이
차이가
난다.
내것은 실제로도 밍밍 ㅎㅎ
양념장을 추가해야만
먹을 수 있는 0단계
우아~~ 마라탕이
맵지 않았다.
시원한 오이탕탕이에 땡고추의 알싸한 맛과
시원함이 어울려 조화롭게
맛이 났다.
빙떡에 꿀을 찍어 매운맛을 감소시켜 주고
하하 호호 화기애애한 입담은 깨소금보다
고소했다.
내 뱃속이 이렇게 컸나? 친구와 먹으니
진짜 맛있고 친구가 계산하니 더 맛있고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의 배려로 0단계를
다다다 먹으니 행복감이 차올랐다.
다음에는 단계를 좀 더 올려서
마라탕에 도전 해보기로
했다.
하노이에서 알게 된 친구랑 카페로 가서
라테 한잔을 더 마시고 헤어졌다.
벽에 있던 글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이랑 마늘 땡고추 사서
중국식 오이김치 오이 탕탕이 만들었다.
네이버 레시피를 따라 오이를 씻어 껍질을 대충
벗기고 4 도막으로 자른 후 탕탕 쳐서 삐뚤빼뚤 엉성하게 때려서 소금에 살짝 절인 후 양파랑 마늘도
찧고 땡고추랑 멸치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꿀을 약간 넣어 단맛유지했다.
시원한 얼음 띄워 아삭아삭 맛이
났다
.
맵지 않았다 마라탕
그러나 0단계는 아니었다
마라탕도 1단계 2단계 단계가 있듯이
친구도
0단계부터 차곡자곡 우정을
쌓아가는 관계인 것 같다.
쨍한 마라탕의 매운맛이 기억에서
지워졌고
내 입맛에 잘 맞는 친구마라탕맛을 찾았다.
keyword
친구마라탕
하노이
온도
Brunch Book
진심을 꾹꾹 눌러 진실을 담았다.
04
초록의 계절이 앞서 왔다.
05
우울할 땐 뭐 하세요?
06
마라탕 0단계는 무슨 맛?
07
감, 감, 감, 감을 잡아야 한다지?
08
진심골프? 딱 내 스타일이야!
진심을 꾹꾹 눌러 진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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