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감, 감, 감을 잡아야 한다지?

감 잡으러 고고씽~~

by 아이리스 H

뭔~~ 감? 단감? 곶감?


감 떨어지기 전 감잡으러 어여 갑시다.

어디로? 누구랑? 어떻게?

구름 가득 비 없고 흐린 날씨가 좋은 날이라고

감잡기 (요령 터득하기)까지 3년이 걸렸답니다.


이른 아침 꽃단장하고 감 잡으러 떠났습니다.

차가 길 위에서 막혔다 뚫렸다 합니다.

지치지 않는 입담 좋은 동생과 수다를 떨며

하하 호호 웃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어느새 감 잡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감 잡으러 먼 길 오신 두 분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여전히 흐린 날씨 햇님은 구름 속에서 쿨쿨

늦잠을 자나 봅니다.


키가 컸으면 바랬던 소원을 50대가 되어서야

핸드폰 어플이 풀어줍니다. 사진으로 나마

짧은 다리 쭉 뻗어 길게 찍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찍어주는 사람은 최대한 몸도 핸드폰도 낮춥니다.

찍히는 자는 어깨를 귀뒤쪽에 두고 몸도 뒤로 살짝

앞다리를 최대한 길게 뒷다리는 잘 받쳐줍니다.

(ㅎㅎ 따라 해 보세요 )

하나, 둘 , 셋 ~~ 찰칵! 여러 장을 찍어봅니다.


어쩌다 얻어걸린 한 장이 모델컷처럼 나왔습니다.

내가 아니듯 내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그나저나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하하

어디일까요? 무슨 이야기를 나누려는지?

감 잡았습니까? ㅎㅎ 네네 맞습니다.


새해 첫 골프라운딩에 감잡으러 왔습니다.

근자감 (근거 없는 자신감) 소중한 골프감?

그거 하나면 충분합니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에 연습을 했지만 필드는 늘 설렙니다.

연습이 아닌 실전이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골프감 잡기 오감세트 풀어봅니다.


1. 눈으로 골프공을 끝까지 봅니다.

(두 팔과 두 다리 몸통이 알아서 회전을 하는 동안)


2. 코로 숨을 한껏 들여 마시고 내쉽니다.

(가슴까지 아니 배까지 복식호흡을 하는 동안.)


3. 입으로 물 한 모금을 꼴깍 삼킵니다.

(침이 마르지 않도록 숨 고르기를 하는 동안)


4. 귀에 들리는 소리들을 안 들으려 노력합니다.

(수군수군 주위에 떠드는 소리가 나는 동안)


5. 오른쪽? 왼쪽? 똑바로? 공 방향을 정합니다.

(공을 치기 전 몸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는 동안)


오감 종합세트에 자신감을 추가했다면 이제

필드장을 누비시면 됩니다.

골프는 몐탈 싸움입니다. 누가 잘 치고 못 치고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신과의 마인드 컨트롤이

더더 중요함을 알았답니다.


성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골프 3년이면 감을 잡는다?


함께하는 멤버들의 마인도도 중요합니다.

스코어와 컨디션은 그날의 골프감을 좌우합니다.

미스샷이 계속되어도 웃을 수 있는 여유는

바로 실력플러스 구력입니다.

오 마이 갓 ~~ 해저드에 퐁당! 벙커에 쏙~~

더블 파 ㅠㅠㅠ골프 감 떨어지는 한숨소리가

들립니다. 감을 잃었습니다(기량이 떨어지다)

우야면 좋습니까?

곶감 말랭이를 간식으로 가져온 동생과

떨어진 골프감을 되찾으려 으쌰으쌰~

연양갱에 비타 500에 옥수수수염차와

포카리스웨트까지 다량 접수해 봅니다.

요리조리 도망가는 골프공을 따라갑니다.

공이 잘 맞을 때는 기분이 좋아 콧노래가...

공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때는

울고 싶어라 이 마음 ~~ 티 내지 않게 억지웃음을

장착하고 라운딩을 이어 갑니다.

아쉬움 기득했던 샷




집중 또 집중! 초강력 멘털을 장착해야 합니다.

골프감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기대해도 좋을 듯

아~~ 아쉽게 버디펏, 파펏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그래도 어쨌든 체면유지를 보기로 합니다.


드라이버 샷 멀리 보내기 성공감

조금씩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드 샷 잔디포를 떴습니다.

꽃단장한 얼굴에 진흙이 점을 여러 개 만들어

놓으니 대략 난감합니다.


어프러치 샷으로 그린에 올리려는 순간

철퍼덕 뒤땅입니다. 공감하신다고요?

이제 마무리 홀컵으로 공을 넣어 퍼터로

마감합니다. 두 팔은 오각형을 만들고

겨드랑이에 힘주고, 손목은 쓰지 않습니다.


공을 보내줍니다.

아슬아슬 멈추려다 홀컵 안으로 쓰윽

잘~~~ 들어갔습니다. 와우! 나이스 샷!

이 맛에 이 스릴감에 빠져 듭니다.


한국에서 원정 골프 오신 #실장님

1년 반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고

애쓰고 있지만 공이 춤을 춥니다.

뽕샷 , 뱸샷, 러키샷 골고루 3종세트를

보여줍니다. 이게 바로 굿샷입니다.


벙투벙 (벙커에서 다시 쳐서 벙커로)까지 완벽한

실수샷에 웃음이 나지만 마음속은 울고 있는 거?

괜찮다고 하는 말 진심 아닌 거 다 압니다.

나도 그런 날을 보냈거든요


골프감 잡으러 온 미모의 세 여인들...

18홀까지 무사히 완주했음을 알립니다.

18홀 앞에서 깃발과 퍼터 들고 아쉬움을

달래며 사진을 찍어둡니다.

그런데....

9홀을 더 치자는 제안을 받습니다.

동공이 흔들리고, 마음도 흔들립니다.

총 27홀을 쉬지 않고 밭매기를 했다는 소문을

전합니다. '아이고 내다리, 내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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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하지만

가감 없이

마감 골프감

반감 없이 읽어주신 여러분

소감 한마디 역시 골프는 자신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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