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게임 퍼팅!!

치킨 내가 쏘고 싶다!!

by 아이리스 H
퍼팅(putting) 이란?
그린 위에 놓인 볼을 홀컵에
넣기 위해 굴려 치는 것을 말한다.

퍼팅은 골프에서 스코어와 직결되므로 매우 중요한 플레이다. 특히 퍼팅 라인의 경사도를 잘 볼 줄 알아야 한다. 홀컵이 볼보다 높은 곳은 오르막, 낮은 곳은 내리막, 오른쪽으로 볼이 흐르는 경우 슬라이스, 왼쪽으로 흐르면 훅라인이다.


퍼팅은크게 홀컵까지의

거리가 10m 이상되는 롱퍼트와

거리가 1m 정도의 숏퍼트가 있다.

퍼팅의 기본자세는

첫째, 왼쪽 눈 아래 수직선상에 볼이 있어야 한다.

둘째, 팔꿈치부터 손과 퍼터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셋째, 양 무릎은 거의 구부리지 않는다.

넷째, 어깨 팔 그립으로 오각형을 만든다.

다섯째. 시계추가 왔다 갔다 하듯이 퍼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밖에도 호흡을 어찌하고, 볼과 발 사이는 어찌하고, 방향은 어찌해야 하며,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 숨을 죽이라, 몸을 세워라, 시야를 넓게 만들어라 등등... 공을 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부드럽게 쳐라, 탱~소리가 나도록 쳐라, 홀컵 오른쪽을 봐라, 왼쪽을 봐라, 그린 상태가 빠른지 느린지도 살펴야 한다. 할 일이 태산 같고 말도 많고 요구사항도 너무 많아서 도대체가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분명하라는 데로 했을 뿐인데 공은 자기 맘대로 간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볼이 구르는 소리를 귀로 들으란다. 골퍼님들의 잔소리 같은 명언들이 하나둘 아니 많은 정보들이 내 머릿속에 하나둘씩 입력만 되고 출력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ㅠㅠ


왼쪽 겨드랑이를 조이고 왼쪽 팔꿈치를 축으로 고정시켜라. 숏 퍼터에서는 홀컵 중앙을 겨냥하라 강하게

그뿐만이 아니었다. 퍼터의 종류도 조금씩 달랐고 클럽 헤드의 모양에 따라 l형, D형, T형 주먹형.. 이 있다.


가상 라인을 상상하라고 한다. 상상?? 퍼팅라인도 겨우 보는데... 급기야 스스로 몸이 체득하고 감을 익히는 연습만이 살길이란 걸 알았다. '어차피 배우고 치는 것이니 제대로 잘해보자' 스스로 기술 습득에 나섰다. 골프의 스윙샷부터 퍼팅을 터득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늦게 배운 만큼 열라 달렸다.


심판이 없는 스포츠! 스스로 스코어를 기록하고 규칙을 준수하며 즐기는 게 골프의 매력이다. 나도 할 수 있을까?? 골프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며 배우고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신만의 샷을 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난 집안으로 퍼팅 연습 매트를 안방 티브이 밑에 들였다.

그리고 퍼팅 연습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2년 전 중고채를 준비하고 퍼터만 새것으로 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디세이 1자 퍼트를 사용하다가 새 채로 바꾸게 되면서 풀세트에 따라온 D형 퍼터를 쓴 지 한 달째, 익숙해지려면 또 많은 시간이 필요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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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 바뀌었는데 뭔가 어색하다. 초심으로 돌아가 퍼팅을 연습한다. '잘 안되네 그냥 쓰던걸 써야 하나..' 새 채를 방치했다. 남편 왈" 새 채로 연습해 좋기만 하네" 내 욕심이 과했나?? 쓰던 채도 좋고 새 채도 좋은데 퍼팅이 잘 안되어 고민 중이다. 선택은 내가 하는 거? 두 개 다 잘 치고 싶다.


두 개로 다 연습했더니 헷갈렸다. '안 되겠어 새 채로만 쳐야겠다.' 나 혼자 중얼중얼...

10번 치면 겨우 한 개 들어간다. 어쩌지?? 맹연습을 한다.

아침 먹고 , 점심 먹고, 저녁 먹고, 밤까지 이어지는 퍼팅 연습은 날 배신하지 않고 기쁨을 안겨주었다.

10개 중 두~세 개가 들어갔다. 야호 야호~그게 뭐 그리 신기하다고 밤에 산에 간 듯 소리를 지른다.


그 후, 5개 치고 3개가 들어가는 기적을 맛본 후 남편에게 돈내기 도전장을 내밀었다. 겁도 없이 돈내기 골프라니 흔쾌히 답하고 미소를 머금고 달려오는 남편 선수 5개씩 쳐서 골인된 점수를 적으며 8번의 게임을 했으니 40개 정도 친 셈이다. 그러나 뻔한 결과 또 졌다 졌어~~


남편은 "오 홀 새채인데도 제법인걸..."칭찬을 해주며 돈을 냉큼 들고 거실로 나갔다.

오늘도 한국돈 2만 5천 원 정도(50만 동)를 눈앞에서 퍼터 레슨비로 날렸다.

그 후로도 난 오랫동안 혼자서 안방을 사수하며 골프공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치킨이 배달되었다. 남편이 나에게 받아간 돈으로 한턱을 쏜단다. 그 돈 내 돈인데... 쩝쩝...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따뜻하고 바삭한 치킨이 입으로 ㅋㅋㅋㅋㅋㅋ엄청 맛있다.


언젠가 퍼팅의 신이 될지도 모른다.ㅎㅎ희망사항~


지금은 일단 맛있는 치킨을 얻어먹기로 했다. 또르르 굴러서 홀컵 안으로 쏙쏙 들어가면 좋으련만... 퍼팅처럼 쉽지 않은 인생길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으며 바람의 방향도 있고 상황도 변수도 많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팅하듯 멋지게 살아가련다.


골프에서는 연습만이 살길이지만 인생의 하루는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니까.

주말엔 돈내기 골프 퍼팅 이겨서 치킨값 내가 내고 싶다는... 누가 뭐래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스스로 찾는 것이 실전에서 살아남는 법이 아닐까??


우리집 퍼팅장은

365일 연중 휴무 24시간 아무 때나 입장 가능하고 누구나 무료이며 복장도 자유입니다. ㅋㅋ 다만 주의사항은 너무 세게 치면 침대 밑으로 공이 도망가 숨어 버리니 때리지 말고 살살 달래듯 잘~ 쳐야 합니다.


코로나속 집콕하며 퍼팅으로 남편 용돈 딸 수 있을까?? 행복한 주말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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