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데이에 30번째 글을~

20년 2월 22일에

by 아이리스 H

2월 22일은 내가 좋아하는 숫자가 겹쳐지는 날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조은데이다.

그래서 행복하고 좋은 소식을 쓰려고 했으나 키보드는 나에게 아쉬운 소식을 쓰라 한다.

손 가는 데로, 마음 가는 데로, 붓 가는 대로 쓰는 나의 신변잡기가 아니던가?


처음 나에게 브런치를 소개해주고 브런치에서 작가로 만나자던 동생

멋진 글과 공감 가는 이야기로 많은 조회수와 구독자들을 뒤로하고

바쁜 일정과 개인 사정으로 브런치를 잠시 쉬어간다며 나에게 소식을 보내왔다.


바쁜 건 좋은 건데... 아쉬움과 함께 한 동안 눈 깜박임도 멈춘 채 허공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글을 쓴다는 건 누구나? 아무나? 쓸 수 있지만 누군가의 감성을 자극하고 변화무쌍한 세상 속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작업은 쉽고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나름 글쓰기 교사로 15년을 넘게 가르쳤지만 지금도 내 글을 첨삭하는 일은 어렵다. 쓴 글을 읽고 반복하며 지우고 다시 쓰고 그래도 맘에 들지 않아 내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글과 어쩌다 발행된 글도 삭제 버튼을 누르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난 조심스럽게 천천히 작가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많은 작가님들의 글을 읽느라 밤을 새우고 부지런함과 주옥같은 글에 감탄하며 나는 작가 타이틀이 부담이 되었다. 나 스스로 소심해지기도 했다. 구독자 조회수가 조금씩 신경 쓰였지만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브런치를 통해

멋진 영시를 올리고 느낌과 생각을 어찌나 잘 쓰시는지? 나이가 어린 학생인데도 삶을 초월한 듯 어른스럽게 어찌나 마음을 잘 표현하는지? 멋진 사진과 제목으로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고 내용으로 또 한 번 마음을 흔들어 놓는지?


어렵고도 심 호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하듯 글로 풀어주며 내 무지를 깨워 주는지?

간혹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을 글로 경험하며 하루하루 삶 속의 글들은 아하! 그렇구나! 통찰의 기회까지 너무 많은 정보와 행복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가듯 즐겼다.


어느새 30번째 글을 쓰며 작가님들의 대단함과 훌륭함을 알아가고 있다. 나를 돌아보며 지나온 백일 동안의 나는 마늘을 먹고 동굴 속에서 사람이 되었다는 전설 속의 곰은 아니었을까? 조금씩 작가의 길에서 두려움 없이 해피바이러스를 뿜 뿜 뿜어내며 모두가 행복에 걸려들기를 바라며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타국 살이 속 우울감도 해소되고 이름만 아는 작가님들의 좋아요! 라이킷에 용기를 얻어 여기까지 와있다. 두리뭉실한 내 삶은 조금씩 정교함을 찾아갔다. '언제였더라?? '가물가물한 기억의 저편에서 추억을 잡아왔고' 그땐 그랬는데... '낡은 수첩과 일기장의 먼지를 떨어냈다.


급기야 핸드폰 메모장이 글쓰기 공간으로 바뀌어 갔고 글감이 떠오르면 즉시 글을 쓰는 새로운 습관도 하나 생겼다. 내 안에서 끓어 넘치는 글쓰기에 대한 열정은 폭발하였으나 보기 좋게 굳어 용암처럼 돌덩이가 되기도 했으며 많은 이야기를 쓰려했으나 두서없는 글들은 발행 버튼 대신 삭제 버튼이 되어 날아갔다.


인생은 미완성 이라더니 내 글은 늘 미완성된 채 발행되어 브런치에 차곡차곡 쌓여 30번째 글을 채우려 한다.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다양한 삶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도 그냥 작가 말고 구독자로 남을까?' 쉽게 사는 법을 택할 뻔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어쨌든 글을 쓰는 일에 집중하며 쓰담쓰담 내 마음과 나를 토닥토닥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다고....다독여 본다.

많은 작가님들에게서 삶을 배워가는 초보 작가로 살아내고 있다.


조은 데이 2월 22일엔 나를 위해 예쁜 꽃을 하나 사주려 한다. 부족하지만 내 글을 읽어주고 라이킷 하며 댓글을 달아주는 구독자님들을 위해 내 노트북의 키워드는 매일 바쁘게 움직일 것이고 빵빵하게 충전시키리라 앞으로도 꾸준하게 글 쓰면서 1주년.. 맞이도 해야 할 듯하다.


백일 지나 곰이 사람이 되었다는 단군신화를 믿어볼까나?

글쓰기의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아쉽게 브런치를

떠나는 자와 첫발을 딛고 들어오는 자가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며 조은 데이 되세요! 눈으로 드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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