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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Apr 25. 2023

토토즐 & 토토공

 선택은 나의 숙제!

 아이들이 크고 나니 시끄럽던 집안이

조용해졌다.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어디로 간 걸까?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나는 웃음이 줄었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면

웃음을 찾아올 수 있을까? 그럴 다면 

동심이 꿈틀 거리는 곳으로 내가 찾아가야지


코로나로 전세계가 지독한 몸살을 앓았고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모이는것이 자유롭지

않았다. '아~~얼마만의 토토즐인가?'


"힘들다 참 힘들어 ~요즘 아이들..."


입안에서 맴도는 말을 꿀~ 마음속에 삼켰다.

귓가에 들리는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가 반갑다.

 초등부 교사로 다시 봉사를 시작했다.


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아이들에게 토요일은 진짜 즐거울까?

평일에는 영어, 수학 외에 과외를 더 받고

토요일 필요한 보충수업을 해야 하며

밀린 숙제에 밤늦도록 공부를 해야 한다.


3학년 ~4학년, 한참 신나게 놀 때가 아니다.

토토즐 & 토토공 (토요일 토요일도 공부해)

뭣이 그리 중한디.... 놀게 해주고 싶었다.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은 답답하고

공부를 시켜야 하는 부모들도 애가 탄다.

불안한 미래를 위한 최선책을 뭘까?

놀 시간이 없다. 잠잘 시간도 부족하다.


아직 초등학생들인데.....



2023년  4월 22 토요일


비가 와도 안된다. 쨍쨍 해가 나도 안된다.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만 구름 속에 해를

숨겨달라고 선생님들은 간절히 기도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고?


베트남 하노이는 연일 35도 더운 날씨 거나

비가 주룩주룩 스콜현상이 많아 바깥 활동은

조심 스럽다. 잠시 구름 속에 해를 ...불가능?

신의 영역이며, 자연의 이치임을 알고 있다.


그저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게 하고 싶었다. 초등부 선생님들은

여러 번 회의와 고민끝에 체육대회를 하기로


멋진 포스터도 구상하여 만들고,

이런저런 게임과 진행자도 뽑고,

여러 가지 상품과 먹거리도 준비하는 등등...


하늘은 우리의 간절했던 소원을 들어주었다.

날씨가 정말 시원했다. 해가 구름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는동안 우리는 토토즐을...

50여 명의 아이들 중에서 겨우

22명의 아이들과 12명의 선생님들이 참여했다.


이곳은 하노이 한인교회 건너편 화빈 공원이다.




게임 하나,


종이컵에 물을 채워서 반환점을 돌아온 후

남은 물을 그릇에 담아 물이 많은쪽이 이긴다.


반으로 줄어든 아이들은 질서를 지키며 게임에

열정을 보였고 종이컵에 물을 한손으로 가리고

발걸음도 조심스럽게 걷는다.

물 한 방울이 소중해!


물높이가 비슷한 그릇을 뚫어지게 내려보며

자기네 팀이 서로 이겼다고 우긴다.ㅎㅎ

공정한 판단이 어려울 만큼 거의 똑같다.

어찌할까?


경쟁심이 불타오른다.


청팀 백팀 선생님들도 모두 요렇게...

사회자 선생님도 애매했는지? 고개를 갸우뚱?

전반전, 후반전, 연장전으로 이어진 게임

빙 둘러 물깊이를 재는 선생님과 아이들 모습


이렇게 사진 한 장에 담았다.

예민하다. 초집중 ㅎㅎ승부욕 그게 뭐라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토토즐이다.


게임 둘, 풍선 발목에 묶고 터트리기


 

색색별 풍선들이 선생님들의 손에서

탱글탱글 부풀어 오른다. 다시 끈으로 작업을

해 놓은 풍선들을 발에 묶어준다.


풍선을 보니 완전 동심으로 돌아갔다.

베트남 하노이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진다.

행복 바이러스가 온몸에 퍼지고 있었다.


ㅎㅎ 나도 두 개 달았다. 얘들아 친구 하자!!

"내 풍선을 터쳐봐~~" 뛰고, 달리고, 도망가고,

따라가고, 아쉽게 끈이 풀려 공중으로 날아가고

웃다가 울다가 하하하 호호호....

핑크핑크 아이리스!!


아이들이 웃는다.

어른들도 따라 웃는다.

풍선이 빵! 빵! 빵 터진다.

도망치다 풍선이 맥없이

자신의 발에 걸려 터지자

억울함에 엉엉 울어도 귀엽다.


비록 풍선은 다 터졌지만 마음속엔 희망과

행복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왔으리라...

아이들은 지치지 않았고, 어른들은 조금씩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게임 셋, 단체 줄넘기


혼자서는 잘할 수 있어도 4명씩 들어가

마음을 맞추고 함께 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줄에 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나, 둘, 아이쿠!

셋, 넷, 다섯, 와우!!

여섯,일곱,여덟 ....대단해!!


정말 쉽지 않다.

줄을 돌리는 선생님들도

그 줄 안에서 뛰는 아이들의 표정도

정말 이쁘고 사랑스럽다.

보라보라 부장님 파이팅!1 애들아 뛰어!


줄에 안 걸릴꺼야 !

자자 힘차게 뛰어봐!! 그렇치! 잘한다.


게임 넷, 피구


피하기를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학창 시절 나는 피구를 잘했다.

그저 피하기 신공이라 말하는 게 나을 듯...


공을 받아 공격하는 것보다 그저 공 방향을

보고 요리조리 피하는 방법을 택했다.

정면승부를 하지 않아도 살아남는 거 말이다.


줄밖에서 아이들의 피구를 지켜보며 행여

공에 맞을까?다칠까? 염려했지만 부상자 없이

피구도 잘 마무리했다. 으샤으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은 늘 짧기만 하다.

보물 찾기까지 마무리를 하려는데...

님이 그제야 늦 출근을 해주었다.


보물을 찾아 한 개씩 손에 쥐고 뿌듯한

마음으로 교회로 돌아왔다. 타국살이 속

한국 아이들은 오랜만에 토토즐을 즐겼다.


용기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었던 즐거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선생님,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었어요."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컵밥이 정말 맛있어요."

" 2시간 말고 하루종일 놀아요."

"다다다다 재밌어요"

"선생님, 토토즐 또 해요~"


아이들 덕분에 실컷 웃고 즐거웠던 토토즐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받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흐믓했다.


토토즐이냐? 토토공이냐? 선택은?

가위 바위 보

***하노이 한인교회 초등부***

전도사님, 선생님들,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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