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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Jun 23. 2023

네가 정녕 망고씨라고?

망고나라 베트남 하노이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 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롱대롱 매달린

망고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6월이다.

아파트 단지 내 망고나무가 정원수다.

하나 둘 셋넷... 어허 많기도 하지...


어딜 가나 망고나무가 눈에 보인다.

망고가 흔하디 흔하다. 여기는 베트남

하노이 한인타운  미딩 펄 아파트다.

아침 산책길에 망고나무를 올려다본다.

제법 익어가는 모습이 앙증맞다.


어머나! 오늘은 익어서 떨어진 망고를

발견했다. 하나는 화단 안쪽에 하나는

화단 가드라인 시멘트 위에... 이토록

어디서나 망고는 내 눈에 잘 뜨인다.

욕심은 보는 것만으로 족하다.


핸드폰을 들어 올려 찍어본다.

아이리스님 제가 그리도 좋은가요?

망고가 나에게 말하는 듯하다.

ㅎㅎ 망고사랑은 변함없다.

망고열매


와아~~ 망고가 줄기마다 주렁주렁

올망졸망 줄줄이 망고가 열렸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

남의 집 담장 안에 망고가

 더 탐스럽게 열려있다.(단독주택)


보는 것도 공짜! 좋아하는 것도 공짜!

내것은 아니지만 그저 흐뭇하다.

망고열매가 가득한 6월의 하노이는

폭염과 폭우로 힘들다지만 망고열매

보는 맛과 먹는 맛으로 감사함이 있다.


망고를 좋아해서 벳남살이가 좋아진 까닭이다.

망고 없이 몬살아 나는 몬살아 하하하

망고 망고 망고 망고가 젤 좋다.


앗!

그런데...

9시 지나가던 길에서 분명히 보았.

어머낫!

작은 망 끝에  매미채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수상해!!

높은 망고나무속을 요리조리 훑고 있었다.

노련하게 쓱쓱 망고 따고 있는 걸... 목격했다.

주인 없는 망고 나무 가로수라지만....

미딩송다 콩카페 앞

세상에나!! 리얼 망고가 떨어져 내려온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망고를 쳐다본다.

나도 차 안에서 몰카를 찍었다.

망고는 밤에 몰래 따거나 스스로 떨어지는

과일이었구나!


높은 나무 위에서

돌 보는 이 없어도 혼자서 씩씩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망고가 대견하다.

폭염에도 폭우에도 불평 없이 자연에

수긍하며 잘도 자란다. 망고의 인내력을

맛보니 달구나 달아~~~





하노이 한인타운 미딩송다 빅시가든에 갔다.

망고가 종류별로 누워서 대기 중이다.

음 ~~

이 정도는 돼야 망고 나라지~~^^

오늘도 쓰읍 ~~ 군침을 흘린다.

7개쯤 담으면 5천 원이 조금 넘는다.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한 편이다.

욕심을 부려 많이 사보기도 했다.

그러나 쉬이 물러져 적당히 사는 편이다.

늘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고

흔하다 흔한 과일이지만 사랑스럽고

감사하게 대한다. 갸도 얼마나 애썼는지..

나에게 폭염 폭우를 견디어낼 힘을 주고

베트남에 사는 작은 기쁨을 주니 고마울뿐이다.


그 외에도 많은 열대과일들이

자신의 색깔과 모양과 향으로 날 유혹한다.

여러 가지 열대과일들

오른쪽부터 아보카도, 용과, 잭프릇, 두리안.

파인애플, 수박, 멜론... 과일천국 베트남 인정!


그러나 오늘도 망고 당첨 ㅎㅎ

다른 과일들은 순서를 기다리야 한다.

그렇게 두어 달 전쯤

망고를 먹고 씨를 깨끗하게 씻어 살짝 말렸다.

말린 후 겉껍질을 가위로 해체한 후

속씨 앗을 보니 ㅎㅎ 뭔가를 닮아 있다.


일단 키친타월을 물에 젖히어

타파통에 깔고, 뚜껑 덮어 하루, 이틀, 사흘

다시 물을 조금 뿌려주고 하루, 이틀. 사흘


드디어 망고씨의 탈피가 시작되었다.

싹튼 망고씨

넌 누구?


장수풍뎅이? 등짝 같아 보이기도 하고

이게 뭘까? 희한한 포즈를 취하며

나를 노려보며 "나 망고라고 망고~"

하~~ 망고맛이 싸악 달아날 뻔했다.


네가 정녕 망고씨라고?


이상야릇한 망고씨가 싹을 틔웠다.

아이고 무서워! 어서 땅에 묻어야 해

하루, 이틀, 사흘....

어머나! 망고씨의

싹은 어찌나 이쁜지?

고것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망고나무 싹
6월 망고나무가 자라는 중~~

"망고야 이번엔 잘 살아다오

너에 이름은 귀요미라 정한다."

전에 한번 실패를 했었다. 물을 너무 주었고

햇빛에 두어서 죽고 말았다.


망고나무가 되려면 십 년 이십 년이

걸리겠지 ~~ 그 세월의 내공을 품었기에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닐까?

망고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베트남에

이렇게 오래 살게 될 줄은 몰랐다.


망고나무 하나쯤은 키워야~~

벳남 살이 잘하고 있는게 아닐까?ㅎㅎ

망고야 ~~~잘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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