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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Nov 28. 2023

뻔뻔 한 골프투어 1.

하롱베이 Flc 1박 2일

11월 골프 치기 딱 좋은 데이~


한국에서 두 명의 손님이 골프투어에 합류

하기 위해 22일 하노이에 도착했다. 

하노이 속 유명한 콩카페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즐기는 코코넛 커피는

빨대를 타고 올라와 입속을 즐겁게 하고

목 넘김을 하기 전 차가움에 그만 머리가

띠용!! 으윽~~ 띠용!! 이란다.


하노이 콩카페

평일 수요일 저녁,


유명? 무명?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한국 미사리의 라이브카페 분위기다.

작은 무대지만 나름 열창을 한다.

시원한 밤바람이

머리에 가르마를 내주고

흥겨운 노래에 고개를 끄덕이며

발박자를 맞추고 커피와 음악을 즐긴다.

서로의 안부와 안녕을 물었다.


골프 여행 첫날의 여정 속으로  ~~


새벽 5시 30분 알람이 잠을 깨웠다.

눈 비비고 일어나 짐을 챙기고 서두른다.

두대의 차로 골프채 7개, 보스턴백 7개

행복을 가득 싣고 여행을 떠났다.


한국에서 오신 두 분과 40대 부부팀

우리 부부와 후배 한 명, 럭키 세븐이다.

해가 뜨고 있고  탱지다리를 건너는 중이다.

첫 번째 휴게소에서 우리는

여행의 첫 끼를 휴게소 쌀국수로 시작했다.

꿔이 올린 휴게소 소고기 쌀국수 (퍼 보)

골프는 나를 부지런쟁이로 만들었다.


이 시간에 쿨쿨이였던 나를 깨우다니...

골프에 골 소리만 들어도 벌떡 일어난다.

짐 싸고, 골프용품 챙기고, 체크 또 체크

오래간만에 골프여행으로 신이 났다.

떠오르는 해를 본 지도 오래다.

휴게소 쌀국수 맛도 엄지 척이다.


골프에 진심인 우리들은

짐 풀기 전 몸풀기를 먼저 했다.

이미 골프옷을 입고 골프장에 들어섰다.

라운딩을 즐기기 전 퍼팅연습을 했다.

남자넷, 여자 셋 편을

가르고 카트에 올라탔다.


파이팅!! 파이팅!!


첫 홀 몸이 덜 풀렸는지? 공이 멀리멀리

정글 속으로 도망쳤다. 에구 창피해!!

5년 차 골퍼는 쥐구멍을 찾고 싶을 정도..

비즈니스골프 절대 아니고 찐 실력이다.

흐느적거리는 몸과 마음을 잡고

정신을 차려본다.


"공이 더럽게 안 맞네" 투덜거리기보다는

공도 채도 어젯밤 깨끗하게 닦아왔다.ㅎㅎ

공이 안 맞는 이유는 기분 탓,  실력 탓

공은 잘 나가지만 각홀마다 오르막 내리막

언덕과 기울기로 공치기는 진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홀인원 할 뻔... 아이코!

이글 할 뻔... 어머나!

버디 할 뻔... 아쉽 아쉽!

파할 뻔... 야~야~야~

홀컵주위를 맴돌다 만 공 때문에

뻔뻔한 골프는 보기 하기도 힘들게

더블더블 하였다지....ㅠㅠ


하하하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홀컵 안으로 쏙 들어가지 않고 매롱 매롱

안 들어간다. 후후 바람을 불어 볼까?

통통 발 구르기를 해 볼까?

횡설수설 주술이라도 외워볼까?

에이 모르겠다. 쩝쩝...


공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반전과 후반전홀을 바꿔 치고 있었다.

그때였다. 우~~~ 아~~~

하롱베이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하롱베이 Flc골프장

땀나게 달려오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분다.

뷰가 정말 환상적이다. 사진에 담을 수 없는

공기와 이 느낌을... 글로 쓰기에 부족하다.

골프 치기 뒷전이고 사진 찍기 신공이 되었다.

가운데 아이리스도 당당하다

남자들도 여자들도 사진 찍느라 바빴다.

하하 호호 원 투 쓰리 뛰어!

다시 다시 노노 관절 나가요~

40대들에게 밀리지 않으려 50대 아이리스는

높이 뛰었다 팔짝!! 발바닥이 보이게

기분이 무척 좋아졌고 컨디션도 돌아왔다.


골프는 참 뻔뻔한 스포츠다.

벙커에 들어갈 뻔...

해저드에 빠질 뻔...

오비지역에 떨어질 뻔...

바윗돌에 맞을 뻔...

나무에 스칠 뻔...

골프를 포기할 뻔...


뻔뻔뻔 하다가 모든 홀을 마무리했다.

내일 똑같은 홀에서 또 뻔뻔뻔 하며

처음인 것처럼 라운딩을 즐길 것이다.

호텔 가서 그제야 짐 풀고, 샤워하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여행지에선 현지식을 먹는 게 최고다.

오늘은 힘도 쓰고 땀도 냈으니

원 없이, 한 없이, 푸짐하게...

여자들에게 명품백 지름신이 온다면

남자들에게 먹게 비 식신이 오는 날이다.


베트남 하롱베이 맛집이다.

하롱베이 맛집


새우랑 가재(쏙)랑 눈 마주치며

먹느라 정신없다. 추가! 추가해도 좋다.

마셔! 마셔! 마셔! 헐 ~~

7명 모두 버디를 할 뻔뻔... 한 이야기에

웃음이 난다. 버디를 한 명도 못했다.

아쉬움을 먹거리로 풀어낸다.

베트남식



기분 좋게 마시면 안 취한다며

얼굴이 다들 벌겋다. 하하하 ~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내일을 위해

야외 수영장 앞에서 바람을 쏘이며

또다시 뻔뻔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아쉬움의 골프이야기는 늘 뻔하다.

등나무에 누워서 찍은 사진

하루가 긴 듯 짧았다. 방으로 들어와

커튼을 열어보니 우~아~~

오색불빛을 뿜어내는 분수대가 보였다.


저 멀리 골프장 불빛도 아스라이 보이고

내 눈꺼풀도 반쯤 내려와 잠이 오고 있다.

양파 (두배로 못친홀 )를 까며 뻔뻔하게

골프투어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남자들은 돈내기골프 여자들은 친선플레이

이러쿵저러쿵 즐거운 하루였다.

베트남 하롱베이 FLC  그랜드 호텔에서 11월 23일

뻔뻔한 골프투어 2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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