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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Dec 12. 2023

십원 빵의 인기란?

베트남 하노이 길거리

혹시나? 10원을 알고 계시나요?


반짝반짝 빛나던 금화 말입니다.

어릴 적 동전탑을 쌓기도 하고 

동전을 쳐서 뱅글뱅글 누가 더

빨리 많이 돌리나 하며 놀았습니다.

   

길바닥에서 십원을 보게 되어도

그냥 지나칠까? 줏을까? 

망설임이 생길 정도로

십원의 가치는 땅바닥이었습니다.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갔었고,

거기서 처음 본 다보탑이 구리구리한

십원 동전 안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일단 발로 밟고 두리번두리번거리다

교복 주머니에 쏙 들어온 10원은 

빨간 돼지저금통속으로 들어가

오랜 시간을 방치된 듯 모아져 빛을

잃고 세상밖으로 나오곤 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십원은

아마도 신세대들은 알지 못할지도?

구세대들은 아스라이 기억될 듯합니다.

요즘은 카드나 핸드폰으로 입. 출금

계좌이체를 하게 되니 동전도

종이돈도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십원의 변신은 십원빵으로...





혹시나? 십원빵을 드셔보셨나요?


역시나 참 빠르십니다.

타국땅 베트남 하노이 서호 롯데몰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줄을 서도 재료가 떨어져 살 수 없습니다.

십원빵이 날개를 달고 고공행진 중입니다.


저도 줄을 섰다가 못 먹은 1인입니다.

그러나, 10월 잠시 한국에 갔을 때

언니와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십원빵을 2천 원에 먹게 되었답니다.

십원이 200개 모아져야 한다니...

십원빵은 몇 배의 몸값으로 팔리고 있었고

국화빵, 붕어빵, 호떡을 제치고 있었습니다.


긴 역사 속 다보탑이 찍힌 십원빵이

타국땅 베트남 아아들의 입맛에도

간식이 되어 줄을 서다니...

참 희한한 일입니다.

틀에서 나오자마자 날개를 달았습니다.

벳남 어린이들의 기다림


2023년 12월 하노이 미딩타운에

거리축제가 있던 날 반짝 십원빵이 

당당하게 팥을 품고 거리에 나왔습니다.

3만 5 천동 (한국돈 1600원쯤~ )

치즈를 품으면 몸값은 4만 동 (2천 원쯤).

스파게티 품은 십원빵도 4만 동 (2천 원쯤)


베트남에서 제일 긴 반미가 2만 동인데...

십원빵은 2배의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고

있었으며 한 번에 4개만 나오는 기계가  

안타깝고 느릴 뿐입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길어지고 대기자들도

늘고 있었고,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나도 줄을 섰고

손바닥만 한 십원빵이 내손에

들어왔습니다 드디어... 흠 ~~

맛보는라 먹다가 찍은 사진 공개


아이 따뜻해~~~


진짜 십원은 차가운 동전이었는데...

하노이에서 만난 십원빵은 날씨만큼이나

뜨거웠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한 개만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카페 2층에 자리를 잡고 친구들과

커피를 시켰는데 커피가 나오기 전 모두들

맛있다며 호호 불어 다 먹고 말았습니다.

역시나 십원빵이로구나!! 쩝쩝

아쉬움에 집으로 돌아갈 때 다시 한 개씩

더  사 왔다는 제보를 올립니다.


글을 쓰는 내내 십원빵의 향기가...


하노이에서는 송년을 보내는

거리공연이 있었고, 시끌벅적했습니다.

맛있는 건 혼자 몰래 먹는 게 아니라

소문내고 나눠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십원빵은 그날 너무 맛이 좋았습니다.


비록 기억 속에 아스라이 잊힌 십원이

십원빵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12월을 보내며 십원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았고, 십원이 주는 추억의

가치는 땅바닥이었던 십원을 십원빵으로

재 탄생시켜 따스함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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