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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Dec 26. 2023

살아있네 "크리스마스"

베트남 하노이


 흰 눈이 오지 않는 나라

 베트남하노이에서 크리스마스는

실감 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가는 곳마다 오색 츄리는 한 달 전부터 기본에

옵션추가 하여 아파트 1층 로비마다 천정까지

치솟은 츄리가 아름드리로 장식된다.


진짜 아기

올해는 덤으로

1층 로비 앞 진짜 아기가 누워있다. 띠용~

빨간 아기산타다. 살아있다 눈도 반짝이고

손도 발도 움직인다. 세상에나 츄리 앞에 아기를

눕혀놓고  사진을 찍는 엄마옆에서 나도 찰칵!

아기가 움찔 놀랬다. 이러기 있기? 없기?


여기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로비인데 그날

하노이는 영상 15도 엄청 추운 날이었다.

아기는 울지도  않고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먼 훗날 아기는 엄마가 들려주는 추억을 재밌게

들으며 꿈들 꿈틀 온몸을 떨지도 모르겠다.


카페나 식당에 울려 퍼지는 캐럴송은 

금방이라도 눈이 올 듯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한다. 한국의 60년대쯤으로 돌아간 듯

살아있네 살아있어  크리스마스!!라고

외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다.


불빛을 좋아하는 벳남인들은 365일 연중

작은 전구를 이용한 불빛들의 축제를 즐긴다.

너무 익숙해진 7년 차 아이리스는 어딜 가나

반짝이는 작은 빛들을 바라본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요가 생각난다.


산타복장도 빨간색 초록색 옷도 지천이다.

흥이 많고 웃음이 많은 베트남 하노이의

크리스마스는 살아있다. 진짜로...




크리스마스 (12월 25일 ) 전전날 토요일

교회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가 준비 중이었다.

초등부 담당인 나는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행사를 위해 바빴다. 다행히 컨디션도 몸상태도

좋았고 어릴 적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며칠 전부터 바빴을 권사님 집사님들~~ 교회 앞

마당에서 기름냄새를 풍기며 앞치마를 두르고

분식집 사장님들이 되었다. 부침개, 떡볶이,

어묵탕까지... 행여 배고플까? 과자와 사탕

간식들을 챙겨 행운권까지 나눠 주었다.

하노이 한인교회 앞마당

살아있네 크리스마스!!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장년까지

재롱잔치가 시작되었다. 후끈후끈한 분위기에

행운권 추첨까지 쫄깃한 진행에 마음 졸이며

초등부에서 준비한 순서를 기다렸다.

하노이 한인교회 초등부

폼나는 뒷샷!!

멈춰있던 몸들이 스르르 풀리기 시작했다.

역시 무대체질인가 보다 연습때와는 사뭇 다르게

진지하다. 잘한다 오구오구 귀여운 것들...

너희들과 함께한 1년이 감동이었다.ㅎㅎ


크리스마스는 퇴색되었다지만

하노이 한인교회에는 크리스마스가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보여 주었다.

난 314번 행운권도 당첨되었다.

오~~~~ 예 즐거운 크리스마스 다.




한국에서 온 남편의 손님 부부와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함께 했다.

어디로 갈까? 우리는 노보텔 뷔페로 갔다.

노보텔 입구

어머낫! 자리가 꽉 찼다. 서비스룸에

겨우 앉을 수 있었다. 조용하게 식사하기에

좋았다. 접시를 들고 오는 게  좀 번거롭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괜찮다.

다국적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오래간만에 라이브 기타소리가 듣기 좋맜다.

캐럴송을 부르는 벳남 가수는 인상 파였다.

하하하 호호호 칠면조 고기에 스테이크,

새우, 연어에 와인을 기울였다.

와인잔을 부딪치며 메리크리스마스!!

여러가지 음식들


특별한 날에는 특별한 음식을 나누며

특별 해지고 싶다. 1년에 한 번쯤은 이래도 된다.

작은 호텔이지만 특별한 날을 위해 이벤트도

준비되었다. 라이브 가수의 노래와 짜잔!


산타할아버지도 초대했고 아이들에게 선물도

나눠주니 어릴 적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렸던

동심이 깨어났다. 크리스마스가 살아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크리스마스는 평일처럼 학교에 가고

회사에 가고 일을 하는 월요일의 크리스마스다.


남편과 함께 케이크와 베이글을 사서

직원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우리는

산타 할베와 산타할미가 된 진정한 의미의

크리스마스를 잘~~ 보냈다.


크리스마스엔 모두에게 축복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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