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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모습은 아름다웠노라!
바잉 똠 ~~
by
아이리스 H
Feb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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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펄떡펄떡 뛰던 새우가
숨죽이며 잡혀 왔을게다
.
반죽된 밀가루와 감자가루 튀김옷을
입고 날씬한 몸매자랑을 하며
기름 속에 퐁당
빠졌던 거다.
부끄러우냐?
하얗던 온몸이 빨간색으로 변했구나
!
잠시 또 숨을 고르니... 기름 쏙 빠진 몸매로
주인장의 손에 이끌려
가더니 잠시 후
높이 높이 산을 만들어
오르더구나!
물에서 나서 산이 되어 팔려가는...
너는 누구냐?
바잉똠이라 하옵니다.
새우빵? 새우전? 새우튀김? 과 비슷 하지만
나만의 매력을 뿜뿜 자랑 중 입니다만
뜨겁게 온몸을 던져 숨 고르기 두 번에
맛있는 간식이
되었답니다.
오 홀~~
너를 우연히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다니
...
치이익 기름냄새와
김이 모락모락
멈출 수 없는 식욕 어쩌란 말이냐!
가던 길을 멈추고 동공이 잠시 흔들렸다.
누런 종이봉투에 너를 가득 담았단다.
너를 품에 안으니 몹시 따뜻하구나!
너도 따뜻하냐? 묻기도 전에 뜨거운 너를
내 안으로 들이는데 몇 초 안 걸렸으니...
우아~~
베트남에서 손에 꼽힐정도로
유명한 바잉 똠 이었구나!~
나만
몰랐네
네 모습은 정녕 아름다웠노라!
굽은 등에 수염이 길고 발이 여러 개이며
딱딱한 껍질 속에 흰 살이 들어있는 새우
너는
잠시 세상에 왔다가 사라지는 짧은 생을
누구보다도 뜨겁게 열정적으로 살았음을...
쌓아놓은 산이 말해주더구나!
하노이 호떠이 새우튀김 (바잉똠)
차 안에서 고소함 바삭함 행복함을...
학창 시
절 학교 앞 튀김집 기름냄새에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해
배고팠던 시절
김말이,
야채튀김, 오징어 튀김, 고구마튀김을
마음껏 먹지 못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새우 두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바잉똠
(바인똠)을 먹게 될 줄이야~~
소소한 일상 속 작은 먹거리들은
오늘도 우리에게 추억을 선물해준다.
※호떠이 (서호) 탄 니엔길 주변에서
새우빵(바잉똠)을
만날 수 있다.
※ 똠은 벳남어로 새우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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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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