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리스 h Jan 05. 2024

달님과 별님

한국& 베트남

한국(왼쪽)베트남(오른쪽)


콜록콜록 기침에 감기약을 먹고 잤건만

자정을 넘은 시간에 맥없이 깨어났다.


커피포트에 식어버린 보리차를 데워서

 모금 두 모금 홀짝홀짝 마셨다.


목소리가 쉬었다. 누구세요  당신은?

내 안에 나도 모르는 목소리가 숨어있다.


빼꼼히 열린 커튼사이로 어둠을 비추는

밝은 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모두가 잠든 깜깜한 밤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님과

동그라미 달님이 사이좋게 데이트를 즐긴다.


이렇게 아름다운 데이트는 처음 본다.

나만 몰래 본 줄 알았다.


다음날 한국에서 S 언니가

톡방에 한국의 밤하늘 사진을 보내왔다.


한국과 베트남에서 동시에  

은밀한 데이트를 목격했다는 사실이다.


거대한 우주의 기운이 느껴졌다.

어둠 속에서 달님과 별님은 빛이 났다.


혼자서 빛나는 태양보다

둘이서 사이좋게 빛나는 모습이었다.


2023년 12월 22일~23일의 기록

 상현달과 금성의 만남


☆☆







작가의 이전글 이것이 수제 레터링 케이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