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68
댓글
16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이리스 h
Apr 08. 2024
어깨에 날개를 달다.
밤 벚꽃 놀이
우아~~
벚꽃이 때마침 만개하는 4월의 첫 주
남편과 나란히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결혼기념일에 맞춰 출장 겸 부부동반 여행이다.
아이고
~~
하노이마담은 훅 ~스치는 한국의 꽃바람에
콧바람을 쏘이니 신이 났다. 큰아들이 퇴근 후
공항버스 터미널에 대기해 주었다.
세상에~~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아들은
밤 10시에 밤
벚꽃놀이 끝판왕을 보여
주겠다며
우리를 태우고
천안
원성천으로 갔다.
요즘 핫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란다.
야밤에
~
~
야식도
아니고. 야밤에
벚꽃이라니...
개화가 늦어진 벚꽃이 엄마가
오는
날에 맞춰
활짝
피었났다며
너스레를 떤다.
어머나~~
이 밤에 사람들은 잠도 안 자고 벚꽃놀이에
남녀노소가
없이
즐기고 있었다.
(
밤 10시~)
하노이
마담
은
얼떨떨하게 벚꽃과 눈이 맞았다.
에취! 에취! 에취!
한국의 밤공기가 차갑게 나를 대한다.
아들 친구들이 네 명이나
반갑게
우리를 반긴다.
"어머니
어깨에 날개를
달아드릴게요"
어머나 진짜?
"
포토존이 있어요
따리 오세요~"
개천가
징검다리 중간쯤 돌에 나를 세웠다.
졸졸졸 흐르는 물살이 생각보다 세다.
오잉?
개천에
빠지면 어쩌지....
"
걱정 마세요 여기 구 할 사람 많아요
"
그제야 미소를 머금고 꽃을 든 천사가
되었다.
와우~~
팝콘처럼 하얀 벚꽃들이 나무에 붙어있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아들친구
는 갑자기
작은 가지를
꺾어
내밀었다.
뭐야 뭐야 뭐야~~
남편에게
사실
꽃
가지
하나
만
꺾어달라고
말했다
.
노노노~~ 그러는 거 아니란다.
꽃은 꺾는 게 아니라 바라만
보는 거란다.
하하하
~~~
그래 맞아 ~그런데 꺾은 꽃이 너무 예뻐서
들고 집으로 왔다는 사실이다.
오랜만에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
다음날
어깨가 아파서 한 달을 버티다가
바쁜 일 잠시
접고
나란히 귀국하여 병원으로 가야 했지만
기분 탓인지
~~ 진짜
덜 아프다.
정말
~~ 다행
나는 오른쪽 어깨가 남편은
왼쪽어깨에
염증이 있었고
, 목
디스크 4번 5번이
문제가
있다며
약물처방과
주사,
물리치료를
받았다.
어이없지만
.
..
우리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서로 나누며
약도 같이 병원도 같이 서로의 안
아픈
어깨의
손을 잡으며
서로를
아끼는 중이다.
벚꽃
날개를
달고 나니
엄청나게 아팠던
주사도
거뜬하게 맞았고
목부터 어깨로 이어지는 6방 7방 주사액을
흡수시키며 물리치료까지 잘 받았다.
옴마야~~
주사와 약기운에 해롱거리며 서로를
챙긴다.
차가웠던 한국 공기가 조금씩 적응되었다.
남편은 2년 만이고 난 6개월 만의 한국이다
.
최고였어~정말
아들이
준비한
벚꽃날개는 큰 위로가 되었다.
3일 치 약도 아침점심 저녁으로 챙겨 먹으며
아픔을 이겨내고 있다.
(
만세와 뒷짐이 안된다)
아프지 않았더라면
.
..
한국의 봄꽃잔치에
초대받지
못했으리라.
가끔은
이렇게 아파도
행복할 수 있으니
행여 슬퍼하지 않기를...
봄꽃들의 아우성에 눈이 부시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벚꽃들이 활짝 피어있다.
내 어깨에 벚꽃날개를 달아준 아들과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일들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큰 감동이 되기도 하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 가볍게 생각한 일이
지금 힘든 삶을 이겨내는데 비타민이 되어
몸속 염증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아프지 마라 청춘들아~~
활짝 핀
벚꽃처럼
너희들도
피어나길 바란다.
난
반백년 살아내느라
~
이곳저곳
아프다.
산고를 이겨내고 새 생명을 맞이하듯
벚꽃
날개를 달고
꽃 청춘
되어 보았다.
천안 원성천에서
keyword
벚꽃날개
벚꽃놀이
어깨
아이리스 h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회사원
베트남 하노이에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공유합니다.
구독자
549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이야기
추억이 방울방울~~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