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오랜만이야!

몽상 드 애월 카페에 누구랑?

by 아이리스 H

6월의 첫날,

룰루랄라~ 3박 4일 제주여행을 다녀왔다. 야호! 행복 충전 완료!! 캐리어 대신 배낭과 작은 가방으로 간단한 짐만 챙겨갔다가 어깨와 허리가 고생을 했지만 괜찮다. 그까이꺼 ...


그곳에 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급 번개팅이라 노트북도 못 가지고 갔다. 신나게 놀고 오라는 신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ㅎㅎ 설렘으로 수학여행을 가듯 50대 꽃청춘들은 길을 나섰다.


김포에서 10시 30분

그러나 비행기가 연착되어 2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눈감고 잠깐 자고 나니 벌써 제주도다. 오랜만이라 격하게 반갑지만 배꼽시계는 밥을 달라고 알람을 울린다. 꼬르륵... 마중 나온 친구의 차에 짐을 싣고 출발!!


" 어디든 데려가다오"


4명의 여고 동창생들은 제주도에서의 첫 끼니를 샤브샤브로 정했다. 마음도 잘 통하고 의견 조율도 필요 없을 정도로 호흡이 척척 잘도 맞는다. 무한 리필되는 샐러드와 이것저것들을 무한대로 즐겼다.


반가움도 잠시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ㅎㅎ 배부르고 신이 난 친구들의 일상탈출은 두둥! 시작되었다.


인천댁은

어려운 고비고비를 늘 긍정적으로

해결하면서 두 딸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남편의 큰 수술도 담담하게 이겨낸

착하고 밝은 친구다.

3년 전 암투병을 했지만

다시 자란 머리카락을 만지며

초강력 긍정의 삶으로

암을 이겨 내는 중이다.

노래하는 삶을 좋아하고

민화를 그리며 마음을 다듬었다고 한다.


부천댁은

개미허리를 가진 야리야리한 몸매로

든든하고 멋진 두 아들과 연하의 남편과

알콩달콩 재미나게 산다

희망이(고양이)에게 콧소리를 내며

어구 어구 그랬어요? 하며

고양이를 자식처럼 이뻐라 하는 친구다.

사진도 잘 찍 살림도 잘하며 센스도 만점이며 부지런하다.

그래서 날씬한가?ㅎㅎ


제주댁은

바다를 품고 사는 친구다.

충청도 서해안에서 태어나

결혼 후 인도네시아에서 7년을 살고

제주로 돌아와 살고 있으니 말이다.

바다처럼 마음이 넓고 예쁜 친구다.


하던 일을 내려놓고 잠시

서울을 오고 가며 시어머니 간병을 맡아서

하는 중이다. 아들과 딸을 육지(서울)로 보내지 않고 제주에서 대학을 마치게 하고 그곳에서 자리를 잡았다.

제주도를 닮아 있는 친구다.


하노이댁은

바로 나 아이리스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삶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남편과 아들 하나를 벳남 하노이에 두고

한국에 큰아들을 보러

잠시 귀국 중이다. 이런 일 저런 일들 글로 남기며 소중한 행복을 주워 담는 중이다.


그럭저럭 살만한 50대

유머와 재치로 친구들에게 늘 웃음 주고 거움을 두배 세배로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쓴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우리는 갑자기 뭉쳤다. 수학여행 나온 여고생처럼 깔깔깔 웃으며 제주도를 들었다 놨다. ㅎㅎ웃을 일 없는 무미건조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하늘과 바람과 꽃과 친구 되어 행복이라는 무기를 풀~장착했다.


우리는 바닷가에 심어놓은 해송처럼

10대에 만나 50대를 지내며 함께 하고 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하며

함께 울고 웃으며 긴 세월을 보냈다. 과거로 추억여행도 갈 수 있고 현재에도 함께 할 수 있으니

우리는 운명 공동체다. ㅎㅎ한 끼 식사 후 카페 투어에 나섰다.


첫 번째 간 곳은 몽상 드 애월 카페다.

빅뱅의 GD'카페로 알려졌던 곳이다.

탁 트인 바다와 거울처럼 되어있는 통유리

인테리어가 역시~~ 이국적이 멋지다.

맨도롱(따뜻하다는 뜻의 제주방언 )한 제주의 햇살을 머금은 ~~

음악과 낭만이 있는 제주도 카페...

야외 등나무 의자와

둥근 탁자에서 카페라테 한잔을 음미했다.


얼마만의 휴식이던가?

시간 없다고...

바쁘다고...

돈 쓸 일이 많다고...

이 핑계 저 핑계로 떠나지 못했었다.

이제야 무작정 떠나올 수 있음에...

우리는 몸과 마음을 바람에 맡겼다.


참 애썼다!!


드넓은 바다와 바위 그리고 노란 조각달님을 배경으로 사진을 이리저리 사진을 찍다가 그만 인천댁이 넘어졌다. 아이코!! 어쩌나.. 큰 부상 없이 두 무릎에 멍이 들었다.


"친구야, 아프지 마라..."


우리는 다음 코스도 저녁도 패스하고

호텔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뭣이 중한데?

우리는 짐을 풀고 씻었다.

생얼이 더 친근한 여고 동창생들이다.


호텔로 오기 전 마트에 들러 과일과 도넛 그리고 와인과 덴마크 맥주(써머스비)를 사 왔다.

폭풍 수다를 떨며 달달한 단팥 도넛과 꽈배기는 우리의 수다에 저녁 한 끼였다.


종이컵에 와인을 따라 마셔도 좋고, 과일칼도 없으니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어도 좋다 ㅎㅎ

이 순간 함께 있음에 모든 게 다 좋다.


내일은 샬랄라 원피스를 입고 5일장과 예쁜 수국 카페도 가기로 했다.


사진 찍고 카페를 돌다가 겨우 한 끼를 먹었다. 그러나 배고프지 않았다. 행복을 다량 섭취했기 때문이었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하느냐?

그 또한 누구와 함께 있느냐? 에 따라 생각도 마음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에 퐁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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