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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Jun 18. 2024

떡볶이 데이라고?

하노이 한인교회 초등부

"얘들아? 어서 와~~

오늘은

1년에 한 번뿐인 떡볶이 데이란다."


학교도, 학원도 쉬는 날

더 자고 싶겠지만 눈 비비고 일어나

아침 일찍 교회에  나오는 너희들을 위해

특별 간식을 야심 차게 준비했단다.


하노이에서 가장 더운 6월이 시작 되던날

방학을 코앞에 두고 연일 40도가

오르락내리락 지만 초등부 선생님들의

열정도 날씨만큼 핫 핫 핫 !!!


교회에서 먹고 싶은 간식 1위 떡볶이?


달고 맛있는 마카롱을 이겼다는 소식을

전하며 작년에 우리 반 지윤이가 그려준

그림 속에 떡볶이는 전설이 될 정도이다.

초등부였던 지윤이 작품

하노이에 사는 초등부 아이들(3~4학년)

먼 훗날 어른이 되어도 교회에서

먹었던 떡볶이가 최고 맛있었다고 말해주길...


세상 부드러운  말투로 천사 같은 선생님을

교회에서 만났다. 어릴 적 친구 따라 교회 갔다가

맛난 간식에 내 영혼을 맡기게 되었고 엄마 말고

날 예뻐해 주는 선생님이 교회에 있음에

일요일에 교회 가는 일은 행복했었다.


하나님 말씀을 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음은 먹은 간식에서 자라난다?

개구쟁이, 삐순이 , 새침데기, 순둥이,

멋쟁이  모두 개성이 뿜뿜 넘치고 사랑스럽다.

장난쳐도 예쁘다. 기도시간에...

나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몇 주 전부터

초등부 교사들은  떡볶이 데이를 위해

각자 준비물을 의논하여 나누었다.

커다란 냄비 공수와 부르스타

국자 등등 집기류와

떡볶이 양념장 담당은 신 선생님☆☆

떡볶이 떡은 역시 밀떡이 진리

비엔나 소시지는 칼집을 내고

양배추 한 통은  듬성듬성 썰고

대파는 길쭉하게 준비완료 하였다.


가장 중요한 고추장 양념장 비법은

신이 주신 손맛과 황금손을 가진 선생님 숙제

주부 9단의 교사들은 거들뿐이다.


양념장 달인의 손

뒤태미인들은 줄 서서 떡볶이를 만든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기도를 하면서...'

요리삼매경에 빠졌다.


초등부 주부9단

양념장 달인선생님은 작은 타파통에

13명 선생님들에게 나누어줄 양념장까지 

만들어 오셨다. 하노이에도 천사표 선생님이...


우리 집으로 따라온 양념장을 보며

흐뭇하고 고마운 마음에 미소만 짓고 있다.

어찌

글로 표현할까?

해외살이 하는 사람들에게

고추장 고춧가루는 귀한  음식이다.

아끼지 않고 풍족하게 만들어 나누어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해본다.


떡볶이가 익어가는 동안 아이들과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하고 기도를 했다.

50명이 먹고도 남을  떡볶이를

준비하는 일은 번거롭고 고된 일이다


이 더위에 앞에서 맛난 떡볶이를

저어가며 땀을 흘린 선생님들의 수고를...

이것저것 공수해 온 선생님 모두에게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고 싶다.


킁킁 킁 벌름벌름 콧평수가 커진다.

"선생님 떡볶이 냄새가 너무 좋아요"

"빨리 먹고 싶어요  "

"워워~~5분만 5분만 참아라"


예배는 이미 뒷전이 되었고 드디어

떡볶이는 큰 컵에 배달되었다.


맛있어요 더 주세요~~

"매워요 물 좀 주세요!"

"매운데 자꾸 먹게 돼요~"

"매운데 더 먹을 거예요~~^^"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감이 넘친다.

세상에 네 개의 커다란 냄비에 떡볶이가

텅 비어갔다.  바닥에 조금 남아있는

떡볶이를 겨우 맛보았다.


얘들아~~~

먹은 만큼만 서로 사랑하며 살자!!

그리고 모두에게 베풀고 나누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떡볶이가 고추장과 야채를 만나

맛있게 익어가듯 너희들 마음에

말씀이 중심이 되어 맛나게 익어가길...


하노이 한인교회 초등부엔

떡볶이 데이가 1년에 한 번 있다고?

누구든지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하노이에서 잊을 수 없는 떡볶이를 먹었다.


떡볶이 먹고 그 다음주 은혜로운 찬양대회도

잘 마쳤다는 6월의 소식을 기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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