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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Jun 21. 2024

아들바보 엄마의 정리정돈

사랑하니까~~

식탁에 20만동(만원쯤~)을...

누가? 아들이?

겨우 만원의 행복이지만 미소 짓게 한다.

"엄마 오전 골프 스크린 가능한 거죠?

이제 어깨상태는 어때요?"

"제가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정리 할 시간이 없어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이직한 후, 하노이로 돌아왔고

아들의 아침잠 20분을 위해

촐퇴근 리무진 카풀을 위해

아들바보 엄마는 갑자기 이사를 했다.


아들방은 이사 온 지 10일이 지나도록

정리가 되지 않았다.

참다 참다 나는 아들방에 침입했다.

오늘은 내가 아들방을 접수한다.

서랍장이 엉망진창  쉐키쉐키 흔들어 놓은

칵테일도 아니고, 포장이사의 현실은 아들방

책상 서랍 속을 보니 ....쯧쯧쯧


미니 이중장금 지퍼백이  

냉동고 안에 용이하게 쓰이는데

오늘은 아들방으로 출장왔다.

아들은 알뜰하지만 전자기기 덕후다.

그러다 보니 뒤죽박죽 전선들이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널뛰기를 하고 있었다.


이런 꼴 못 보는 엄마는 다른 일 다 키고

휴가를 내고 이사 10일 만에 정리를 시작했다.

지퍼백 안으로 들어가기 전 머리끈이 필요하다.


정리의 기본은 비우기!

그다음 꼼짝 마 그자리에!

마무리는 정리한 상태 유지다.


즐거운 정리는 투명하게 ~

속보이는 수납이 최고다.

오른쪽 서랍 속은 이렇게 

선 하나하나를 정리하여 마무리했다.

아들은 보이지 않으면 또 산다.


왼쪽 서랍속도 마찬가지

지퍼백 한통을 다 썼다.

아들의 소지품은 생각보다 단순했지만 

서랍 속을 정리해 두고나니 속이 시원하다.

수박을 칼집 내어 혼자 4분의 1통을

통째로 먹어 치웠다.


하노이 6월은 찜통날씨지만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두고  혼자

집정리를 시원하게 끝냈다.

수박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기 한후

부지런히 옷장을 다시 정리하기로 했다.

내가 만약 남자로 태어났다면 군기 잡는

군대 사령관쯤 ~~ㅎㅎ 오래전 누군가가

그리 말해주기도 했었다.


천생여자로 아들바보 엄마로 아내로 사는

지금의 내가 좋다. 달콤한 휴가대신

살벌한 더위와 싸우며 이사정리를 다했다.


이제 아들방 옷장 속을 들여다본다.

속풀이는 정리정돈이다.

이리저리 막 넣어놓은 옷들을 분리했다.

서랍장 정리


옷장 속은 일단 색깔별 정리를 기본으로 한다.

둘째 나란히 나란히

셋째 차곡차곡 바구니를 이용한다.

중요한서류나 집기류는 꼭꼭 숨겨둘까?


아쉬운 옷들은 한 포대정도 버리기로 했는데

아들의 검수에 걸려 살아난 옷이 두 개정도

"아들아~~~ 과감히 추억유 버리자

아무리 좋아하고 애착이 가도 이제

그 옷은 때가 다 되었어 회생 불가여~"


이사는 즐거운 테트리스 게임이라고?

하하하 오늘 아들방 침임은 3시간 만에

미션클리어! 보너스 인형들 정리까지...

아들바보 엄마는 아들방에서 놀았다.

커다란 곰인형은 드림하고 인형가족을 정리

아들방 공기가 좋아졌다.

독립만세 두 번 부르다 돌아온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니 너무 든든하고 좋다.

이직 후 어둠 속 터널에서 빠져나온 아들

아토피도 멈추었고. 새로운 곳에서 인정받고

열심히 일하느라 바쁘다.


군대조교였던 아들은 여전히 빨간모자를

챙겨 둔다. 그리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세상속에서 미로찾기를 하는중이다.


"찮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차근차근 내공의 힘을 쓰도록해라"


오늘 저녁은 참치마요 덮밥 ~

상추쏭쏭 썰고. 옥수수캔 따고

방울이 자르고,참치에 마요네즈 넣어 비비고

양푼이에 고추장에 계란프라이 올리고

쓱쓱 비벼 함께  먹으니 깨소금 맛인가?

참기름 맛인가? 고소하고 맛있다.

참치마요비빔밥

아들이 웃으니 나도 웃는다.

아들이 행복하니 나도 행복하고

아들이 주는 만원의 행복이 웃음 난다.

아들이 엄마엄마 심부름을 시켜도 좋다.

아들바보 엄마 맞다. 아무렴 어때?


받은 사랑만큼 사회 속에서

사랑을 나누며 잘 살아가길 바란다.

정리는 엄마가 다 했다.

뒤죽박죽된 인생도 정리가 필요하고

속 시끄러울땐

서랍장정리가 답일수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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