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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이리스 h
Jul 05. 2024
아보카도 사랑~
그대는 아보카도
아
~ 사랑스러운 그대여
보
면 볼수록
이쁘다오
카
메라에 담아보니 더 사랑스럽소
도
저히 혼자보기 아까워 글을 남기오.
역시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거 맞소!
그대는
겉모습과 달리 속 안에
고운
연둣빛을
가졌소
느끼함과 고소함을 동시에
지녀
호불호가
나뉘지만 난 그대를 좋아 한다오
일식집에서
오랜만에
그대를
만났소
회전초밥속 아보카도
연어초밥 위에 살포시
올라간
그대를
낚시하듯
잡아 내앞에 데려왔소 (회전초밥집이라..)
한입에 쏙~~~ 음 ~~
이맛이라오
그대는 알랑가 모르겠지만...
나의
사랑을
받아주시오
벳남 시장, 마트, 길가에
서
흔하게
그대를
만나지만 모른체 할때도 있었소
뜨거운
태양아래
진 초록빛
그대를
집으로 데려와 며칠 잠을 재웠소
밤낮으로 그대를
돌보고
사랑했다오
그러던 어느 날 말랑해진 그대의 겉옷을
벗기고 속을 들여다보니 부드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소 그대가 품고 있던
커다란 씨를 가볍게 발라내었소
그리고 연둣빛 속살을 살포시 썰어
비빔밥에 넣어 그대를 즐겼소
느끼함 과 고소함을 지닌 그대는
정녕 과일이 맞는지?
의심하기도
했다오
발라낸 씨를 물에 담갔소
그토록 애타게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가고 그대는 뿌리를 내렸소
온몸을 반쪽으로 갈라 그 안에
줄기를 분수처럼 뿜어 올렸소
1년 후, 그대를 플라스틱 화분에 옮겼소
물에서 살던 그대를 흙으로 옮기며
혹시나 죽을까 봐 걱정했소
40도의 태양빛에 잎이 타들어 갔소
목말라 바짝바짝 잎사귀 끝이 변했다오
바쁘게 사는 내가 너무 무심했소
베란다 밖에서 그대를 안으로 들였소
물도 듬뿍 주고 누렁잎은 따내고 나니
홀쭉해진 몸매가 드러났소
그대가 살아있음을 당연하게
생각했소
돌보지 않은 죄가 크고 무겁게 느껴졌소
그대는 몸살을 앓고 난 후 새잎을 달고
나에게 기쁨을 안겨줬소
참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
스러웠소
내 마음이 전해졌는지 그대가 살아났소
겨우 물과 햇빛만으로 그대는 다시 새잎을
달고 또 1년을 고스란히 버티어 주었소
그대를 보는 것만으로 힐링되었소
그대와 함께 새집으로 이사를 왔소
집정리가 겨우 끝날 무렵까지
베란다 구석에서 그대는 꿋꿋하게
살아남아 있었고, 내 집을 가꾸느라
낡은 플라스틱 그대의 집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오.
그대를 급하게 차에 싣고 화원으로 갔소
졸고 있던 직원을 깨워 분갈이를 시작했소
플라스틱 화분을 반으로 잘라 그대를
하얀 도자기 집으로 옮기는데 울컥했소
기쁨도 슬픔도 함께해 준 내 사랑
아보카도
그대에게 도자기 집을 선물하고
하얀 자갈을 깔아주니 마음이 기쁘오
살살 다뤄 주이소
그대를 꽃단장시켜 집으로 데려왔소
그대의 미소가 보이는 듯 내입가에도 미소가
거실왼쪽 시원한 곳에 그대를 내려놓고
사진을 찍어 주었소
22년부터~24년 7월 함께 사는 동안 그대들의
모습이 이만큼 자라 참 멋지다오
그대들이 이쁘오
그대는
아보카도 3개 중
2개가 잘 자라서
요렇게 폼나게 자리 잡았소
앞으로도 이곳에서 행복하기를...
그대들과 함께라면 나도 행복하오.
아보카도 커피를 즐기는 지인들과
주말에 수다 한 바가지를 퍼내고 왔소
아보카도 사랑을 말해주었소
슬러시 된 아보카도 위에 커피진액을 취향껏
부어 마셨다오
아보카도 커피 드실라우?
아보카도의 느끼함
과 커피의 씁쓸함이 만나
조화롭게
내
안에
들어와 춤을 추었소
시원함까지 보너스로 선물 받았소
아보카도 커피 한잔으로
그대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오
벳남에 오시면 꼭 드셔보시길 바라오
아보카도의 연둣빛에 반할 거라오
그대와 함께
7월의 삶도 연둣빛으로
물들고
싶소
그대가 있음에
벳남 살이가 견딜 만
하오
그대를 사랑하는 아이리스가 전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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