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에서 3년쯤
김치냉장고에서 잠잠히 지내던 묵은지가
김장철을 맞이하여 드디어 모습을..,
쉰내 풀풀 풍기는 하늘하늘한 몸매의
곰삭은 묵은지를 소개합니다.
밤새 별일 없었나요?
뭣 때문에 이렇게 시끄럽대요~~
거저 3년쯤은 묵어야 진정한
묵은지 등갈비 찜이 맛있다는 얘기?
30분 만에 뚝딱 만드는 오이김치가
아무리 들이대도 소용없어요
상큼하고 생생함보다 깊은 맛에 끌려요
내 고향은 충청도 안면도 텃밭이에요
주인 닮아 부지런히 살았더니 요래요래
야무지게 자라 김장철에 부비부비 양념장
듬뿍 묻히고 김치냉장고로 직행해서 곧바로
뚜껑 덮고 살아냈죠~~
올해는 드디어 김치 냉장고를
탈출 하나 싶었는데 ...숨 막히는 비닐 속으로
들어가 긴 비행을 겨우 마치고 살아났어요
3년이나 묵혀둔 사랑의 묵은지를
내손에 들어오게 해 주신 분들 감사해요
2024년 11월 4일
내 몸이 터질 것만 같았죠~~ 옴마야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날 보고 하노이 마담이 웃고 있네요 ~~ 하하하
식지 않은 사랑이 느껴지네요 ~오호라!
긴 세월 해외살이 하며 힘도 좋네요~참내~
나를 비행기 태워 데려오느라 고생요 ~캬
호강이 넘쳐 나네요 정말~~
사랑하는 묵은지의 수다가 이어지는데
잠시만요 ~~ 묵은지를 상대할 호박지를
소개합니다.
바쁘다 바빠!
하노이 마담이 글쎄 베트남에서
늙은 호박대신 땅콩호박으로
김치를 담갔다네요 오잉? 뭐시라?
어떻게?
땅콩호박을 사 왔어요
어디서?
코리아 (K) 마트에서요
얼마에?
한 개에 500원~600원 정도요
여기도 늙은 호박이 있긴 한데 멀고 무겁고
귀찮으니 1층 코리아 마트에서 공수했어요
빠르죠 작지만 꽤 단단해서 살짝 힘 좀 썼죠
껍질을 벗겨내고 썰어보니 생각보다 괜찮네요
배추, 무, 쪽파, 고추, 홍고추, 생강, 마늘
땅콩호박과 고춧가루에 버무린다.
(호박김치 레시피는 구글에...)
액젓과 새우젓 조금 찹쌀풀도 약간 넣고
대충 요렇게 호박 지를 만들어 3일~4일 후
냄비에 물 조금 붓고 자박자박 지져먹는 거
한국에서 먹던맛보다는 약해요
한국산과 베트남산의 합체 호박김치에요
호박 김치
신짜오?
난 한베 호박 지에요
하노이 마담이 이맘때쯤이면
사랑한다고 애원하는 호박지 입니다.
김치 아니고 금치라 하던데....
보글보글 끓여 먹으면
음 ~~ 이 맛이지!
건강해지는 맛이요
다이어트에도 좋답니다.
사랑하는 묵은지와 호박지가 있어
베트남 하노이에서 그리움을 먹어요
속 시끄럽고 복잡할 때는 김치를 담아요
할머니의 게국지 맛도 그립고
엄마의 김장김치맛도 그리워요
언제나
묵은지와 호박지처럼
질리지 않고 부드러운 맛으로 살고 싶어요
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겨울나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