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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 KIM Nov 23. 2019

혼란스러운 이 세상을 살아갈 방법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읽고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자신이 왜 세상을 사는지 궁금해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보통 그런 생각들은 행복할 때보다는 현재 자신의 삶이 너무 고통스럽거나 힘들 때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대부분 자신이 사는 이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냥 지쳐 포기해 버리거나 더 깊게 파고들어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겨둔 기록들을 살펴봄으로써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어떻게 두고 사는지 살펴보며 자신의 의문에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렇게 끝까지 고민하기를 선택한 사람들은 끝내 자신만에 답을 찾게 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게 되어 그 고민이 해결된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그 답은 얼마 가지 못해 스스로 혹은 다른 주장에 의해서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상기의 내용처럼 그런 고민들은 우리들만의 고민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이전부터 고민했던 질문이다. 사람들은 그에 대한 답을 종교에서 찾는 사람도 있고 끝내 허무주의적인 발상으로 이어져 비극적으로 삶을 마무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답은 실로 다양하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그 이유가 달라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에 의해 달라지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그러면서 처음에 우리가 자주 범하는 실수는 이 질문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답이 종교에 있을 것 같고, 답이 돈에 있을 것 같고, 답이 어떤 리더들의 주장에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질문에 확실한 답은 사실 "답은 없다"라는 것이다. 많은 철학자들이 인생에 덧없음을 미리 인지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자신들의 해답들을 제시했다. 혹은 종교인들은 종교를 통해 자신이 사는 이유를 만들었다.


하지만 조던 피더슨의 이 책은 그 질문에 조금은 다르게 접근하는 것 같다. 우리는 왜(why) 사는 가? 혹은 무엇(what)을 위해 살아야 할지 고민하거나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지만 이 책은 삶은 혼란과 질서의 끝없는 반복이며 무엇과 왜의 질문보다는 어떻게(how)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계속된 삶에 대한 정의 재정립은 그 과정만으로 삶이 혼란과 질서의 끝없는 반복의 현장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과 같다. 인생은 한마디로 덧없다고 단정 지을 만큼 단순하지도 않고 무엇이라고 설명하지 못할 만큼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가끔 삶에 대해서 알겠다가도 모르는 경우가 있고 그런 느낌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혼란과 질서의 반복인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인지하고 난다면 왜(why)와 무엇(what)의 질문보다는 그런 세상을 어떻게(how) 살아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해답은 조던 피더슨이 그러했던 것처럼 과거의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과 생물학적인 상황들을 분석하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것은 책에 12가지로 나뉘어서 설명하고 있어 생략하겠다. 이번 글을 통해서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12가지를 실행하기에 앞서서 우리가 취해야 할 생각의 방식과 태도이다. 즉 우리는 이제 정말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혼란과 질서의 연속이며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있느냐?'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허무주의로 빠지지 않고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이다. 아마도 그것이 우리가 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먼저 취해야 할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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