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시
너 어디 아프니?
찌릿찌릿 너의 머뭇거림이 들려
엊그제 무게를 조금 높였을 뿐인데
넌 정말 예민하구나
난 정말 약골인가 봐
무게를 다시 내릴게
욕심을 다시 내릴게
빨리 가는 것보다
멀리 가야 하고
같이 가야해
오늘은 바디펌프 102가 시작되는 날
아프다는 너를 달래서 간다
햄스트링이 뻣뻣한 불평을 시작하고
낮은 허리는 덩달아 끙끙거린다
무릎도 흔들흔들 주저앉을 기세다
이제껏 군말 없이 열심히 산 너희들
이제는 쉬엄쉬엄 천천히 가도 괜찮아
앞으로 너희들은 우리가 안고 갈 거야
업고 갈 거야 모셔 갈 거야
이두근과 삼두근이 너희를 기다리고
가슴과 복근이 버팀목이 되며
어깨와 승모근이 힘을 모을 테지
그렇게 우리는 함께 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