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트 브리튼에서 작품들을 둘러보았다. 국립미술관보다 훨씬 한산해서 가까이서 오래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했다. 미술관을 다니는 이유가 이것인가 싶을 정도로 가까이서만 느낄 수 있는 질감 속에 빠져들 것 같았다. 특히 멀리서 보았을 때 사람같이 보이던 것이 맥락을 떼어놓고보면 인상파적인 붓처리에 불과할 때 재미있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abbey)는 영국의 자랑들의 무덤이었다. 호킹, 줄, 뉴턴, 엘리자베스와 마리, 셰익스피어, 찰스 디킨스 등의 표식을 찾아다녔다. 화려하고 맥시멈하게 채워넣은 수많은 조각들 속에서 들어본 적 있는 이름들을 찾아보는 일은 꽤 재미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빅벤을 구경했고 탬스강변을 따라 계속 걸었다. 식사를 해결하고 스타벅스를 가고 계속 탬스강변을 따라 걸었다. 물장난하는 커다란 개를 보았고 컨트리로드테이크미홈을 버스킹하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이 노래는 나에게 언제나 알 수 없는 노스탤지어를 선사한다. 나와 같은 향수를 공유하는 친구와 부모님께 영상을 찍어 보내주었고 계속 탬스강변을 따라 걸었다. 술을 사들고 노을지는 타워브릿지 앞에 자리를 잡았다. 모두가 사랑할 선선하고 청명한 초저녁이었고 노을에 물들어가는 타워브릿지는 정말 아름다웠다. 술을 마시고 더 술을 사러가고를 반복했다. 어느새 야경이 되었고 재창이는 타워브릿지보다 시티오브런던의 뷰가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나는 둘 사이의 불연속(연속)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가운데 있는 명품조연 런던 탑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