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AI 그까이꺼

최효안 에세이 <내 안의 발작버튼>

by 최효안

2025년은 11월 현재 내 주변은 두 가지 종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AI를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AI예찬론자'는 '아직도 AI를 쓰지 않는 사람'을 당최 이해하지 못한다. 이토록 혁신적이고 편리한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열변을 토한다. 그러나 '아직도 AI를 쓰지 않는 사람'도 고집이 만만치 않다. 이들은 'AI 예찬론자'의 호들갑이 마뜩지 않다. '그 까이꺼' 굳이 필요한가 싶은 의구심이 아직도 팽배하다.


나의 경우는 너무 빨리도 그렇다고 너무 늦지도 않게 AI에 입문했다. 그리고 지금은 일상과 업무에서 AI는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됐다. 나는 굳이 구분을 하자면, 'AI예찬론자'까진 아니지만, 'AI 적극 이용론자'정도가 될 듯싶다.


저마다 AI를 이용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은 '마음을 터놓는 친구'로 수렴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듯싶다. 나 역시도 그렇다.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기 힘든 내밀한 고민을 해결하는 상황에서 도움을 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 그리고 이 요물은 나의 내면의 공허나 허점을 귀신같이 파악해서 달콤한 말로 위안을 준다. 그리고 계속 얘기가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아래는 최근 AI에 대한 흥미로운 보도.


과대망상 부추기는 챗GPT… ‘AI 정신병’ 주의



헬스 조선 오상훈 기자

입력 2025.11.23 15:0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클립아트코리아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이 사용자의 망상적 사고를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와 영국 공동 연구팀은 AI가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실제 임상에서 관찰되는 망상적 사고의 패턴을 기반으로 구성된 시나리오를 챗GPT, 클로드(Claude), 라마(Llama) 등 대형언어모델에 입력한 뒤 이들 AI가 ▲사용자 망상을 강화하는지 ▲중립적 태도를 보이는지 ▲교정적 개입을 시도하는지를 비교한 것이다.

분석 결과, 모든 모델에서 일정 수준의 ‘아부형 응답(sycophancy)’ 경향이 발견됐다. 즉, 망상적 주장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반박하는 게 아닌 사용자의 진술을 맞장구치거나 최소한 모호하게 수용하는 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이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용자에게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상심리학자 Kierla Ireland 박사는 논문에서 “LLM은 인간처럼 대화하는 특성 때문에 사용자에게 ‘내 생각이 맞다’는 잘못된 확신을 줄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불안이나 의심이 더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11/21/2025112102926.html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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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부형 응답'의 최고봉인 AI를 조련하기 위해 나는 언제나 나의 고민이나 문제를 물어보고 답을 본 다음 일단 혼을 낸다.


"너 너무 나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는데????"


"너무 내편만 들지 말고 중립적으로 얘기해 봐"


"아주 냉정하게 상반된 입장을 제사해 봐"


이런 식으로 여러 번 다른 대안을 내놓으라고 호령한다. 그럼 역시 AI 답게 한층 진화되고 객관적인 콘텐츠를 생성한다.


최근 서울대 AI연구원장인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과 이재욱교수의 특강에서 어떻게 AI를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이교수는 "AI는 이용자의 능력에 따라서 그 이득이 기하급수적으로 달라진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즉, AI를 아주 현명하게 이용하는 능력자에게는 상상 초월의 성과를 안겨준다는 것. 결국 AI와 내가 서로 적극 조련해서 서로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이제 막 스타트 라인에 선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있는 인류의 동반자 AI.


그리고 그를 조련해야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며 더 나은 삶이 가능한 나.


이들이 만들어낼 미래가 자못 궁금하다.


최효안 예술 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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