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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듯이 더워서 죽을 것 같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나는 가을이 좋다.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도 좋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도 좋고 파란 하늘을 보는 것도 좋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있고 어떤 음악을 들어도 감미롭고 어떤 운동을 해도 땀이 별로 나지 않는다.
지금 같은 가을 날씨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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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실이는 가을이 시작되고부터 이불과 한 몸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더워서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서 잠을 자더니 이젠 이불속에 들어와 자겠다고 이불을 걷으라고 어깨를 툭툭 친다.
아침이 되어도 이불 밖은 위험한 세상 같다며 나오질 않는다.
무슨 고양이가 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