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안냥 Sep 19. 2015

백조집사와 두 냥이의 일상

물이 무서워

어릴적 내가 살던 곳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하루에 버스가 딱3번만 운행되던 촌이었다.
큰강이 흐르는곳에서 물놀이도 하고 낚시도하고 다슬기도 잡으며 놀았는데...
어느날부턴가 공사차량들이 들어오고 강을 파헤지기 시작했다. 다리를 놓는 공사가 시작된거다.

구덩이가 파진 강은 회오리가 생기고 들어갈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곳에서 마을아저씨 한분이 빠져서 돌아가셨다.
내 하나뿐인 짝꿍아버지가...

그때부터 나는 물이 무서워졌다.
물속에 들어가면 그때의 기억이  자꾸만 떠올라서...

고양이들은 물을 싫어한다.
무서워한다기보단 엄청 싫어한다.
목욕이라도  한번 시키는 날엔 전쟁이다.
피가 나는 전쟁...  물론 피는 내 피ㅜㅅㅜ

그렇게 싫어하는 물도 구경하는건 좋은가보다. 물만 틀어놓으면 쪼르르~달려와 구경한다.

나는 무서운 물인데
너희에겐 싫지만 궁금한 물이네.

매거진의 이전글 백조집사와 두 냥이의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