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사람은 사람없이 살 수 없으니, 오늘도 앓는다.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
생채기 가득한 내 모습 알면서도
정이 많아 내 모든 것들 헐어 내주어
텅 비어버린 날 알면서도
이번에는 믿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다시 마음을 열어버릴 나
이 사람은 다를 것이라 믿고
자기합리화 할 내 모습을 안다
섣부른 내 감정에 상처 받는 건
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아도
사람을 어찌 거짓으로 대할까
난 결국 또 진심을 다할테지
마음을 쉽게 여는 내 잘못인지
진심을 쉽게 여기는 사람들의 잘못인지
몇 번이고 채이고 채여
애달픈, 눈물겨운 내 마음
이러다 내 모든 마음,
닳고 닳아 없어지진 않을는지
정말 좋은 사람들이 곁에 와도
마음을 쓰지 못하진 않을는지
이미 너덜너덜해져버린
내 모습과 헛 된 걱정과 슬픔에 갖혀
코 끝 아릿함이 번지고 마음이 저리는,
오늘도 눈물겨운 새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