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규칙적인 루틴 만들기
대학을 졸업한 후 6개월 동안 취업 준비를 하여 디자인 회사에 입사하고 2년간 직장생활을 해왔다.
6개월만 더 버티면 소중한 내일채움공제 금액을 몇백만 원이나 환급받을 수 있는데,
내 끈기가 부족했던 탓일까.
연차가 쌓일수록 몰려드는 회사 업무에 더 이상 여기서 감당해 나가며 일을 할 자신이 없어
당당하게 퇴사 통보를 하고 귀한 적금은 버린 채 당찬 프리랜서로 독립을 하였다.
캐릭터이모티콘을 제작하는 회사니까 이모티콘만 그릴 줄 알았는데
매출 정산을 위해 회계도 하고 배송업무도 맡고 기타 서류도 작성하고
사무직인지 회계사인지 디자이너인지 업무에 대한 정체를 잃고 나중에는 더 큰 프로젝트 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부담감에 결국 그 일을 맡기 전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수입원이 들쑥날쑥한 프리랜서로 독립을 하였고,
시간, 돈도 불규칙적인 프리랜서여서 점점 불규칙한 삶을 보낼수록
나 자신이 점점 나태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하루에 적어도 2-3시간씩 할 일을 배치해 일정한 루틴을 만들었다.
몇 달에 한 번씩 스케줄이 조금씩 바뀌어 매일 하는 일들은 그때그때 바뀌기도 한다.
그럼 아래에 하반기(7-12월)의 요일별 루틴을 적어보겠다.
8:00 기상 및 아침 식사
10:00-12:00 미술학원 방학특강 강사
12:00-12:30 점심식사
(화, 수, 금) 13:00-15:00 자기 계발(과외 수업 듣기)
(금) 16:00-18:00 미술학원 강사
(월, 수) 18:00-18:50 운동
19:00-20:00 저녁식사 및 휴식
20:00-21:00 집안일 및 씻기
21:00- 외주 및 그림책, 개인 작업 등등
8:00 기상 및 아침 식사
(화, 수, 금) 9:00-11:00 외주 및 그림책, 개인 작업
(월, 목) 11:00-12:00 운동
점심식사 및 휴식(그때그때 바뀌는 식사시간)
(수) 13:00-15:00 자기 계발(과외 수업 듣기)
(화, 금) 13:00-15:00 학교 방과 후 강사
(금) 16:00-18:00 미술학원 강사
저녁식사(그때그때 바뀌는 식사시간)
(화, 수) 18:30-21:00 학교
(월, 목) 20:00-20:00 자기 계발(과외 수업 듣기)
22:00- 외주 및 그림책, 개인 작업 등등(사실 일정을 마치고 빈 시간에 주로 작업한다.)
(토) 10:00-11:30 미술학원 강사
(일) 14:00-17:00 외부강의 출강
2025년의 스케줄은 내년에 가봐야 알 것 같다.
지금 적어보니 시간표가 생각보다 빡빡해 보이기도 한다.
외주만으로 먹고사는 전업 프리랜서로 생활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이렇게 파트타임으로 중간중간에 외부 강사로 활동하며
다른 일을 함께 병행하여 최소한의 고정 수입은 만들며 생활하고 있다.
특히나 예체능(미술, 음악, 체육)은 강사 병행이 필수인 것 같다.
따라서 단순히 일러스트 그림만 잘 그려 한 가지 분야에만 머무르기보다는
수채화, 유화, 소묘, 인체 그리기, 만들기 등 다방면에서 미술 실기를 고루고루 공부하여
강사를 병행하고자 한다.
물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생활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도 있다.
프리랜서 외주일이 일 년 동안 아주 드문드문 들어오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야근은 단 하루도 없이 매일 칼퇴를 하여 꿀 같은 워라밸이 보장되는 회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떤 회사는 야근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피곤하고 지친 몸을 겨우내 일으키고 밤늦게 책상에 앉아 새벽까지 외주 작업을 하여 3-4시간만 자고 일어난 채 다시 출근을 하면 내 몸이 피로에 쌓여 굉장히 많이 망가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주말에 밀린 일을 몰아서 해야 하는데 주말에 약속이 생겨 노는 시간도 확보해야 할 수도 있고, 주말 이틀간 하기 빠듯한 상황이 올 수 도 있다는 걸 알기에 외주 일을 지금처럼 어느 정도 확보한 이상 당분간은 강사 경력을 쌓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프리랜서라고 자유로운 삶만 추구하면 건강도, 돈도, 마음도 잃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명심하였으면 한다.
마감일에 맞춰 제출하기 위해 일정관리를 그 누구보다 엄격히 해야 하고 매일매일 몸을 움직이며 체력을 기르고 누군가에게 나를 알리기 위해 항상 부지런하게 여기저기 다녀야 한다.
미술강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 작가
프로 N잡러로 살아가는 삶이 적성에 맞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