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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Sep 11. 2018

달러의 세계 지배와 재생 에너지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힘은 군사력이 아니라 달러다. 마음만 먹으면 무한정 달러를 찍어낼 수 있다. 모든 나라가 환율의 덫에 빠져 있을 때에도 그것과 전혀 상관없는 나라가 미국이다. 이른바 결제통화, 하드 커런시는 달러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전반적인 미국의 힘,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기반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데 미국은 달러의 가치를 무엇으로 떠받치고 있는가. 혹은 어떻게 달러를 활용하여 세계를 지배하는가.


1971년 이전까지 달러가치는 금과 연동되어 있었다. 즉, 달러를 제시하면 금으로 바꿔줬던 것이다. 사람들의 달러에 대한 신뢰는 곧 금에 대한 신뢰였던 것이다. 그런데 금을 무한정 채굴할 수 있는 것도 아닐뿐만 아니라 금태환제 자체가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되기 시작하자 닉슨 행정부는 금태환제를 포기한다. 이제 달러를 가져가도 금으로 비꿔주지 않는 것이다. 남은 것은 미국 정부뿐이었다. 그러면 과연 수많은 국가들이 미국 정부만 믿고 달러를 보유했는가. 그렇지 않다. 미국이 금대신 선택한 것이 석유다. 달러만이 석유의 결제 통화로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지금도 석유 결제통화는 달러가 유일하다. 이 체제에 반기를 든 나라가 베네주엘라, 이란 등인데 지금 이 두나라가 얼마나 미국에 핍박을 당하고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미국이 자기의 세계지배 전략에 거슬리는 국가를 그냥 내버려둘 리가 없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만약 석유가 결정적인 연료의 지위에서 밀려나게 된다면 달러는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까?


우리는 부시행정부가 교토의정서에 서명을 거부한 것과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배경을 석유와 연동된 달러의 세계 지배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석유체제의 붕괴는 달러지배체제의 붕괴를 의미하고 그것은 곧 미국의 일국지배체제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재생에너지의 등장은 미국유일주의에 대한 세계각국의 무의식적 연대와 저항이라고 하면 상상력이 지나친 것인가. 수성해야하는 미국의 고민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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