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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Jan 19. 2017

전설이 되어가는 오바마

1월 19일은 오바마 8년의 마지막 날이다.
1월 20일은 트럼프 4년(?)의 첫날이다.
미국에 관심을 가진 이래 퇴임하는 대통령이 
취임하는 대통령보다 
언론의 스팟라이트를 더 많이 받는 경우는 처음 본다.
트럼프가 언론을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배경일 것이다.
그가 트윗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이제 전설이 되어가는 오바마.
그는 몇가지 측면에서 이전의 퇴임 대통령들과는 사뭇 다른
매우 독특한 전임 대통령이 될 것이다.
여기서 독특한 이란 매우 정치적인 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첫째, 그는 취임하는 대통령보다 더 인기가 좋은 대통령이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의 대선 득표율보다 낫다. 그러나 오바마 지지율은 50%를 훌쩍 넘는다.


둘째, 그는 재임 기간 중, 아니 그의 일생을 통해 어떤 추문에도 휩싸이지 않은 깨끗, 정직, 성실의 표상이다. 키크고 잘생기고 공부 잘하고 운동 잘하고 연설도 잘하는 최고의 권력자,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찔끔거리는 오바마, 그의 인기가 식지않는 이유이다.


셋째, 그는 젊다. 50대에 퇴임한 대통령이 그만 있는 것은 아니다.빌 클린턴도 퇴임때는 50대였다. 빌 클린턴과 1946년 생으로 동갑인 조지 W 부시(아들 부시)대통령도 퇴임때 만 62세였으니 많은 나이는 아니었다. 틀린턴은 재임시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부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후유증과 금융위기를 막지 못한 것으로 퇴임 후 영향력이 급격이 사라졌다. 오바마는 그들과 다른 것이다.


넷째, 트럼프의 오바마 흔적 지우기이다. 벌써부터 공화당은 오바마케어(정식 명칭 : Affordable Care Act)를 없애고 다른 입법으로 대체하겠다고 난리다. 다른 입법 내용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 SNL에서 트럼프 흉내를 내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알렉 볼드윈의 풍자는 신랄하다.


"오바마케어를 당장 없애 버리고 Affordable Care Act로 대체할거야."


젊고 정열적이며 현직보다 더 인기있는 전임 대통령이 자신의 레거시를 지워버리려는 인기없는 후임대통령에 맞서 조용히 미소나 짓고 있을 수 있을까? 더군다나 다른 전임들과는 달리 그는 DC에 계속 머무를 예정이다. 바야흐로 워싱턴이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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