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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Oct 25. 2018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어쩌다보니 옷장에는 남색 계열 옷이 많아졌다. 운동복도 네이비 아니면 블루가 많고 힌색은 구색용으로 좀 있는 것 같다. 즐겨신는 운동화도 블루다. 의도적으로 그런 색깔을 골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 마음 가는대로 고르다 보니 그런 것만 골라진 것이다. 이런 것을 일러 '취향'이라 하던가.


꼭 옷만 그런 것은 아니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혹은 신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가 먹는 것에도 사람의 취향은 빛을 발한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식을 즐기는 사람, 몸에 안좋으니 가급적 줄이라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육류 중에서도 특히 삼겹살만 찾는 사람 등등 각자의 취향은 다양하다.


또 취미는 어떤가. 어떤 사람은 조용한 카페에 앉아 커피와 함께 책읽는 것을 낙으로 삼는가 하면, 어떤이는 100킬로미터를 주야없이 달려야 하는 익스트림 마라톤에 푹 빠져있고, 음악 감상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미술사에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뽐내는 친구도 있다. 이와같이 개인이 좋아하는 취미도 각양각색이다.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장면과 조우할때 다소 당황하게 된다. 개성넘치는 옷매무새의 친구를 만날때, 특이한 양념의 음식을 즐기는 친구를 만날때, 상상도 못한 취미를 즐기는 친구를 만날때, 우리는 좀 당황하지만 한마디 하는 걸로 만족한다. 그 친구 취향 참 독특하네 라고.


그런데 왜 생각의 영역에 이르면 우리는 그런 너그러움을 잃어버리게 되는가. 생각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고 호불호가 다르다고 사람이 도깨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와 취향이 다를 뿐. 좀 다르면 설득하려 하거나 비난하려 하지말고 그냥 한마디만 하자. 그 친구 취향 참 독특하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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