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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Oct 25. 2018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월드 시리즈

LA Dodgers Manager Dave Roberts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월드 시리즈, 오늘은 감독 이야기 입니다. LA 다저스 감독은 Dave Roberts 입니다. 1972년 생입니다. Dave는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끝에 패하고 말았지만 이 경기로 그는 MLB 역사상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아시안계 감독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해병대 출신으로 아프리칸 어메리칸이며, 어머니는 일본인이죠. 일본 주둔중에 서로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출생지는 일본 오키나와 입니다.


그의 만능 스포츠맨 자질은 고등학교때부터 이미 빛을 발하였는데요. 야구, 풋볼, 축구의 학교 대표팀 선수로 뛰었고, 풋볼팀에서는 쿼러백으로 뛰면서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런 실력을 인정받아 공군사관학교의 입학을 제안받았으나 야구를 하고 싶어 이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가 선택한 학교는 UCLA였습니다. 빠른 발로 시즌 도루 기록을 갈아치웠고 3할 전후의 타율로 공격진을 이끌었습니다. 이렇게 펄펄 날던 그도 프로의 벽 앞에서는 좌절합니다. 마이너 리그를 전전하다가 1998년에야 비로소 클리블랜드 인디안즈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입니다.  


그가 프로에서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월드시리즈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고 있는 레드 삭스에서였습니다. 2003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쉽에서 양키즈와 맞붙은 레드삭스는 또다시 밤비노의 저주에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레드삭스를 이기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양키즈는 마이애미 말린즈에게 패하고 말았죠. 2004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쉽에서 레드삭스와 양키즈는 다시 맞붙습니다. 이러니 서로 앙숙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7전 4선승제에서 양키즈는 3승으로 앞서 나갑니다. 이미 승부의 추는 양키즈로 기울었습니다. 게다가 4차전도 양키즈가 4:3으로 앞선 가운데 9회말 삭스의 마지막 공격.


양키즈 마무리 전문 마리아노 리베라가 공을 던집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레드삭스 빌 뮬러가 안타를 날립니다. 레드 삭스 감독 프랑코나는 이 순간 빌을 빼고 대주자를 투입니다. 이 대주자가 Dave Roberts, 지금 다저스를 이끌고 있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 데이브는 불과 4개월 전에 레드삭스에 합류한 상태였습니다. 리베라는 다음타자를 상대하기전에 3번이나 1루에 견제구를 날립니다. 그리나 바로 다음 투구하는 순간 데이브는 질풍처럼 달려 2루 도루에 성공합니다. 이어진 타석의 안타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고, 연장전에서 승리하여 레드삭스는 기사회생합니다. 이후 내리 3연승하여 양키즈를 누르고 마침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였고, 그해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86년 무관의 설움을 털어내버렸습니다. MLB 역사상 3패후 4승을 기록한 팀은 레드삭스가 유일합니다. (그 희생양이 양키즈.....)


Dave Roberts의 이 도루는 보스토니안들에게는 '밤비노의 저주'를 깨트린 역사적 도루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도루 덕분에 불과 4개월 정도의 선수 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는 레드삭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우승에 목말라 하던 보스토니안들은 그를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스톤 시내의 한 유명 식당에서는 그에게 평생 무로 시식권을 주기도 했습니다. 인연이란 돌고 도는 것이라, 한때 같은 배를 탔던 사람들도 때로는 운명의 반대편에 서기도 합니다. Dave Roberts가 이끄는 다저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물론 우승은 레드삭스 몫이죠.

작가의 이전글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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