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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Oct 27. 2018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월드 시리즈 2.

Alex Cora, Red Sox Head Coach


2차전이 끝난 후 Dave 감독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습니다. 5회 만루때 류현진을 더 던지게 했어야 한다는 의견, 교체투수를 잘못 골랐다는 평 등 불만과 비난이 봇물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Dave 감독은 선수로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감독으로서는 MLB 최고 수준입니다. 2년 연속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 시킨 것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결과가 잘못되어서 그렇지 그때 그 순간만큼은 그가 내린 결정이 최선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만루홈런이라도 맞았다면 자유계약 선수로 나서는 류현진 선수에게는 심각한 흠집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감독이 류현진을 보호해주려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은 Dave 감독의 맞수 보스톤 레드삭스의 Alex Cora 감독 이야기 입니다. 1975년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났습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날(10/18)이 그의 43번째 생일이었습니다. 토끼띠라 좀 더 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시즌이 되면 미국 본토에 머무르지만 오프시즌에는 지금도 푸에르토리코에서 생활합니다. 그의 형도 MLB에서 프로 생활을 한 야구 집안입니다.  


코라 감독은 올해가 MLB 감독 1년차인 루키 감독입니다. MLB 사상 루키 감독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사람은 코라 감독을 포함하여 모두 3명입니다. 1961년 뉴욕 양키즈의 Ralph Houk, 2001년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Bob Brenly가 주인공들입니다. 이 두사람은 모두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함으로써 루키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후 두사람의 행보는 조금 달랐는데요. Ralph Houk는 뉴욕 양키즈의 중흥기를 이끌었지만 Bob Brenly는 우승 이후 팀의 성적 부진으로 2004년 결국 팀을 떠나야 했습니다. 코라 감독이 과연 누구의 행로를 따라갈까요?


MLB에서의 성적으로 Roberts 감독과 Cora 감독을 비교해보면 Cora 감독이 조금 앞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코라 감독이 선수로 크게 성공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가 몸담은 팀만 해도 Los Angeles Dodgers, Cleveland Indians, Boston Red Sox, New York Mets, Texas Rangers, Washington Nationals 등 6개 팀이나 됩니다. 한편으로 보면 다양한 MLB 팀에서 그를 필요로 할 만큼 실력이 탄탄했다고 볼 수 있지만 또다른 한편으로 보면 한팀에서 붙박이 주전이 되기에는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코라 감독이 가장 길게 선수생활을 한 곳이 바로 다저스(98~04) 이군요. 인연은 또 이렇게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김응용 감독이 선수들을 휘어잡는 방법이 심판에게 격렬히 항의하거나 배트를 부르뜨리는 것이라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고 항의하는 것도 일종의 전략인 셈입니다.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지도할 수 없는 MLB에서도 선수들의 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런 항의와 퇴장 유도는 은근히 잘 먹히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센스있는 감독들은 적절히 이런 항의 작전을 활용합니다. 1961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랄프 호크 감독도 그중 한명입니다. 감독 재임기간 중 그는 무려 45번이나 퇴장 당했습니다. 그의 퇴장 숫자와 양키즈의 중흥이 비례하는 셈입니다.


코라 감독도 자주는 아니지만 퇴장 유도 전략을 적절히 사용하는 편입니다. 8월 3일 양키즈와의 대결에서 1회전때 심판이 투수의 빈볼성 투구에 경고하자 즉시 나가서 심판을 몰아붙인 것이죠. 이것은 심판의 판정보다는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성 항의라고 봐야 합니다. 이 항의 이후 분발한 레드삭스 선수들은 스티브 피어스의 2점 홈런등을 묶어 승리합니다. 경기후 코라 감독은 자신의 퇴장과 팀의 승리는 아무 상관이 없고 우리 팀은 항상 그정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는군요. 참 단순해 보이지만 결과를 보면 의외로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리그 챔피언쉽 결정전에서도 그는 퇴장을 불사했습니다. 10우러 13일 1차전 5회때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습니다. 이번에는 효과가 없었는지 레드삭스가 패하고 말았는데요, 효과가 조금 늦게 나타났는지 이후 4게임을 내리 이겨 월드 시리즈에 진출에 성공합니다.


오늘(10/26)시리즈 3차전입니다. 
레드 삭스의 무난한 승리를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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