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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Oct 30. 2018

뇌의 공회전

최근 차를 구입하신 분들 혹시 아이들링 제어 기능에 좀 불편하지 않으셨습니까? 차가 신호등에 정차하거나 주차장에 잠시 주차하려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엔진이 멈추는 기능입니다. 출발하기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부르릉 하고 시동이 걸리죠. 물론 아주 새로운 기술은 아닙니다. 고급 사양 차에서는 옵션으로 몇년전부터 장착되던 것이 최근 대부분의 차량으로 확대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처음 적응하는 기간의 불편함을 제외하면 이 기능은 장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기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엔진이 정지된 상태이니 당연합니다. 기름을 태우지 않으니 공기오염도 줄어듭니다. 학교앞이나 공공장소에 가 보면 아이들링 금지라는 표시가 자주 눈에 띄는데 그때마다 시동을 껐다 켰다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정차시간이 길어지면 브레이크를 오랫동안 밟고 있어야 하니 좀 성가시기는 합니다.


아이들링, 즉 공회전은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 뇌를 공회전시키면 그만큼 우리 심심이 힘들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과연 우리 인간에게 공회전이란 무엇일까요? 이런 저런 온갖 잡다한 생각, 즉 '잡생각'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머리에 잡생각이 많으면 근심 걱정이 늘어나고 불안해집니다. 그러면 편안하게 쉬면서 다음주를 위해 재충전해야할 주말 오후가 흐트러집니다.  


잡생각은 그 뿌리가 잡초같아서 뽑아도 뽑아도 다시 살아납니다. 무슨 제초제 같은 것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뇌는 이래저래 혹사 당하게 됩니다. 제가 문득 깨달은 뇌의 공회전을 금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몰입 입니다. 뭔가에 스스로를 집중시켜 머리가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 경기를 시청한다든지,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든지, 달리기를 한다든지, 음악감상, 그림그리기, 낙시 등등 우리가 몰입할 수 있는 것들은 주변에 매우 다양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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