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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Nov 27. 2018

NFL 플레이오프에 적용되는 인센티브

팀당 5게임을 남겨둔 현재 플레이오프 윤곽이 대략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쯤에 이르면 플레이오프 가망이 없는 팀은 슬슬 내년 시즌에 대비하기 시작합니다. 승패에 상관없이 이런 저런 작전 포멧을 테스트 해보기도 하고 드래프트에서 좋은 신인을 확보하기 위한 게임 운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시 관전은 이기는 팀 중심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AFC, NFC는 각각 동서남북의 4개 디비젼이 있다고 몇번 말씀드렸습니다만 각 디비젼의 챔피언은 자동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이렇게 8개 팀이 우선 정해 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디비젼간의 실력편차에 의해 승률은 뒤지면서도 플레이 오프에 진출하는 팀이 있게 됩니다. 거꾸로, 승률은 다른 디비젼 우승팀보다 좋지만 워낙 실력이 뛰어난 팀이 몰려 있는 디비젼의 2위팀은 억울하게 탈락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나온 것이 와일드 카드입니다. 각 디비젼 우승팀을 제외한 12개팀중 승률이 가장 좋은 상위 두개팀에게 와일드카드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렇게 4개팀이 추가되어 총 12개 팀으로 플레이오프가 열립니다.  


그런데 애써 승율을 쌓은 전체 컨퍼런스 1, 2위 팀 입장에서 보면 와일드카드 팀의 어부지리가 좀 불공평해 보이지 않습니까? 미국인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절대로 무임승차 허용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성과를 만든 팀에게는 그만큼의 인센티브가 부여됩니다. 와일드카드는 이미 그런 인센티브를 받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니 더 이상의 인센티브는 없습니다. 각 디비젼의 1위 팀중 승률 1, 2위 팀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면제 받습니다. 역시 잘한 것에 대한 인센티브 입니다. 그러면 3, 4위 팀은 어떤 인센티브를 받을까요?


우선 3위팀은 와일드카드 두팀중 승률이 떨어지는 팀과 붙게 됩니다. 4위는 나머지 팀과 붙는데요. 이 경기는 3, 4위팀의 홈에서 열립니다. 홈 펜의 열화같은 응원을 받게 되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여기서 이긴 팀이 1, 2위와 컨퍼런스 준결승전을 치르게 됩니다. 물론 이 경기에도 인센티브는 철저하게 적용됩니다. 4위팀:와일드카드 승자는 1위팀과, 3위팀:와일드카드 승자는 2위팀과 경기를 벌이는데요, 이때도 경기는 1, 2위 팀의 홈구장에서 열립니다. 여기서 이긴 두팀이 컨퍼런스 결승전을 벌입니다. 결승전은 두팀중 순위가 높은 팀의 홈에서 열립니다. 이렇게 촘촘히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어 놓은 이유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우리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팀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만한 팀이 지는 것도 관심사입니다. 자연히 매경기마다 응원해야할 팀이 정해지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어제 열린 피츠버그와 덴버의 경기가 그렇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피츠버그는 AFC에서 전체 2위였습니다. 3위가 패트리어츠였죠. 2위와 3위는 플레이오프에서 한경기를 더 치루느냐, 덜 치루느냐의 큰 차이가 있습니다. 패트리어츠가 이기고, 스틸러스가 져야만 순위가 뒤집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패트리어츠는 약체 제츠를 가볍게(사실은 좀 긴장하면서..ㅎㅎ) 이겼습니다. 그런데 덴버가 스틸러스를 이길 수 있는가 이건 좀 쉽지않은 예측이었는데요. 한때 적수였지만 어제밤은 덴버 응원에 목을 메야 했습니다. 다행히 덴버가 이겼고 순위는 뒤집혔습니다.


뉴욕은 시가 워낙 커 프로 팀도 종목마다 두개나 됩니다. 풋볼은 자이언츠와 제츠입니다. 21세기 들어 자이언츠가 우연히 슈퍼볼 우승 두번(2007, 2011, 그런데 이 두번이 하필이면 패트리어츠를 누르고 우승한...ㅠㅠ) 한 것을 제외하고는 두팀 모두 뒤에서 찾아보는 것이 빠를 정도로 별로입니다. 같은기간 동안 슈퍼볼 진출 8회, 우승 5회의 패츠리어츠와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올해도 그 양상은 비슷합니다. 자이언츠, 제츠는 이제 시즌 포기하고 다음 시즌을 대비하는 모드로 전환 중이고 패츠는 슈퍼볼을 향해 진군중이니까요.


다시한번 Go P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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