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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Jan 14. 2019

최초의 NFL 여성 심판


아이스하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경기의 놀라운 스피드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스피드 못지않게 몸과 몸이 전속력으로 달리다 부딪히는 바디첵에 매료된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바로 힘과 속도가 합쳐진 박진감, 원시적 동물성입니다. 원시적 동물성으로 말하자면 풋볼만한게 있겠습니까. 중계 카메라를 통해 들리는  퍽퍽하는 몸과 몸이 부딪는 소리는 선수들의 몸이 공중으로 나가 떨어지는 화면과 함께 '3백인'의 영상을 그대로 운동장에 옮겨놓은 듯 합니다. 이러다보니 풋볼은 지극히 남성적인 스포츠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32팀이 시작한 2018 시즌은 이제 4개팀으로 압축되었습니다. 슈퍼볼에 진출할 팀을 가리는 컨퍼런스 챔피언쉽 팀이 정해진 것입니다. 미국 풋볼리그(NFL)는 AFC와 NFC의 양대리그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리그에는 16개 팀이 있습니다.  이 16개 팀은 4개의 조로 나뉘는데 각 조의 1위팀과 1위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중 승률이 기장높은 2개의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를 진행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양대 컨퍼런스의 챔피언쉽 진출팀이 지난 주말 확정되었습니다. 


스포츠의 묘미는 이변에 있지 않습니까. 기대치않았던 팀이나 선수가 갑자기 치고 나와 전체 판도를 흔들어대면 경기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과라면 마치 간이 안된 국물과 다를 바 없습니다. 와일드카드는 바로 그런 양념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한편으로보면 꼭 우등생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라는 메시지이니 이 또한 건전하고 고무적입니다. 


올해는 아쉽게도 이변은 없었습니다. 양대 컨퍼런스의 1,2위 팀이 결승전에 진출했거든요. AFC에는 10년 단골 뉴잉글랜드 패츠리어츠와 캔자스 시티 칩스, NFC에는 뉴올리언즈 세인츠와 LA램즈입니다. 노장과 신진의 대결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칩스와 램즈의 쿼러백은 이제 20대 초반의 약관, 패츠와 세인츠는 경력 15년 이상의 백전노장이 버티고 있습니다.


1월 13일 컨퍼런스 결승전 진출 팀을 가리는 중요한 날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패츠와 LA차저스 경기는 NFL의 역사적인 경기였습니다. 패츠의 10년 연속 컨퍼런스 챔피언쉽 진출이 결정된 날이었죠. 그런데 이보다 더 의미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NFL플레이오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이 등장한 것입니다. SARAH THOMAS가 주인공입니다. 사라는 NFL 최초의 여성 심판입니다. 그녀가 심판으로 처음 뛴 것은 2015년 9월 13일 칩스와 휴스톤 텍산의 경기였습니다. 그 이후 시즌 경기중에는 꾸준히 출전하였으나 플레이오프 게임에는 뛰지 못했습니다. 이제 슈퍼볼에도 여성 심판이 등장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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